채널A·TV조선까지 '친윤일색 비대위' 비판에 국힘 "어거지 프레임"

조현호 기자 2024. 5. 1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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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김용태 빼고 모두 친윤 "벌써부터 우려" "친윤 색채 더 짙어져"
김민수 대변인 "친윤 아닌 사람 어딨나, 친윤-반윤 프레임 벗어나야"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정유미 SBS 앵커가 12일 저녁 8뉴스에서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 인선을 두고 여전히 친윤색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SBS 8뉴스 영상 갈무리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구성이 완료되자 방송사들 대다수가 친윤 색채가 더 짙어졌다며 벌써부터 우려가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대변인은 친윤이 아닌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친윤 반윤(비윤)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황우여)는 12일 비상대책위원 7인을 내정한 데 이어 13일 상임전국위원회를 거쳐 임명안을 의결했다. 비대위원에 엄태영 의원(21대, 22대 당선), 유상범 의원(21대, 22대 당선), 김용태 경기포천 의원 당선자, 전주혜 비례대표 의원이 임명됐다. 황우여 위원장은 당연직 당직자 비대위원으로 정점식 의원(20대, 21대, 22대 당선)을 정책위의장에, 성일종 의원(20, 21대, 22대 당선)을 사무총장에 배준영 의원(21대, 22대 당선)을 원내수석부대표에 임명했다.

이에 김윤수 채널A 앵커는 12일 저녁메인뉴스인 '뉴스A' 톱뉴스 <'친윤 일색' 황우여 비대위 출범>의 앵커멘트에서 “이제야 어렵사리 당 수습을 위한 첫 발을 뗐지만, 당 일각에선 벌써부터 비대위 인선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친윤계와 거리를 뒀던 한동훈 비대위와 달리 비대위 절반 이상이 친윤계로 채워지면서 '여권 주류인 친윤 색채만 더 짙어졌단'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채널A는 “김용태 당선인을 제외하곤 모두 친윤 인사로 분류된다”며 검사출신 정점식 정책위의장과 추경호 원내대표를 두고 정책라인도 친윤으로 구성됐다고 지적했다. 채널A는 “과거 친윤과 거리를 뒀던 한동훈 비대위와는 다른 목소리가 나올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윤수 채널A 앵커가 12일 뉴스A에서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 구성이 친윤 일색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채널A 뉴스A 영상 갈무리

정유미 SBS 앵커도 이날 '8뉴스' 톱뉴스 <비대위 인선 마무리‥'친윤 중심' 비판도> 앵커멘트에서 “총선 참패를 수습하고, 동시에 전당대회도 준비해야 하는, 할 일 많은 비대위”라면서도 “지역을 안배했다는 게 당의 설명이지만, 여전히 '친윤' 색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SBS는 “김용태 당선인을 제외한 비대위원 3명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친윤계로 분류돼 친윤 색채가 짙어졌다는 우려가 나왔다”며 당내에서 '혁신형 인선이 이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윤상현), '민심을 담게 수도권 낙선자를 추가 인선해야 한다'(안철수)는 목소리를 전했다.

TV조선도 '뉴스9' <총선 후 첫 당정대…여 비대위 진용 구축>에서 “오늘 발표된 국민의힘 비대위 인선에선 친윤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혁신의 흐름과는 거리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며 “추경호, 정점식, 유상범 등 비대위 절반 가까이가 친윤계 인사로, 원외 당협위원장을 포함한 깜짝 인사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TV조선은 당 내부에선 “친윤과 법조인 출신이 대거 포진해 변한 게 없어 보인다”는 쓴소리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이 지난 12일 뉴스9에서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 구성을 두고 친윤 지도부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TV조선 뉴스9 영상 갈무리

KBS도 '뉴스9' 톱뉴스 <여, 비대위 구성…야, 의장 '2파전'>에서 “'영남당' 비판을 의식한 듯 지역 안배는 됐지만, '친윤 지도부'란 비판이 제기된다”고 지적했고, YTN도 '뉴스나이트'에서 “비영남권·3040·낙선자를 고려한 인사라는 평도 있지만, 비대위가 여전히 '친윤 일색'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방송사들도 '친윤 일색'이라는 한목소리 비판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친윤 반윤 구분이 프레임이라며 벗어나야 한다고 입장이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13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국민의힘에서 (윤 대통령과) 거리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가 친윤이고, 친윤-비윤을 어거지 형태로 구분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비대위원들은 각각 강원, 충청, 경기, 서울 등 지역 안분(안배)가 돼 있다. 그 분들이 당에 대해 진지한 고민하고 있다. 너무 (친윤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래도 국민들이 볼 때 친윤 여부가 (쇄신에 있어) 중요한 기준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의에 “웃기는 해석”이라며 “말도 안되는 소리를 당연한 것처럼 받아적을 가치도 없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주장이 아니라 당내에서 그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을 근거로 비판한 보도'라는 질의에 김 대변인은 “본인 스스로 반윤인지 물어보라. 반윤과 비윤의 누구로 구분을 하느냐. 윤석열을 무조건 반대해야 반윤이고, 비토하면 비윤이냐. 그런 사람은 우리 당에 있으면 안 된다”고 답했다. 그는 “안건마다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비윤 반윤 자체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이런 프레임에 놀아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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