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딸이 보낸 커피차 깜짝 선물…소방관 아빠는 눈물 쏟았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한 소방대원이 어버이날을 맞아 소방서로 커피차를 보낸 딸 덕분에 눈시울을 붉힌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 오전, 박건기 소방위가 근무하는 서울 동작소방서에는 커피차 한 대가 등장했다. 바로 박 소방위의 고등학교 3학년 딸인 지안양이 보낸 것이었다.
커피차엔 "멋진 소방관이자 나의 엄마아빠 사랑해"라는 박양의 마음을 담은 문구가 적혔다.
이날 동작소방서는 커피차 덕분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동작소방서 소방관들은 박 소방위로부터 커피와 샌드위치를 건네받고 "잘 마시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딸의 깜짝 선물 덕에 내내 함박웃음을 짓던 박 소방위는 소감을 이야기하다 울컥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박 소방위는 KBS 인터뷰에서 "딸에게 고마워서 마음이 좀 그랬다. 이제 진짜로 '다 컸구나'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며 "일이 조금 위험하고 힘드니까 (스스로) 좀 안전한 직업을 했으면 좋았겠다 생각했는데, 딸은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닌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좀 (딸이) 안타깝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박 소방위가 눈물을 보이자 동료들은 "울지마! 울지마!"라고 외치며 박 소방위를 격려했다.
딸 지안양은 "(아버지가) 항상 힘드신데 언제나 밝게 웃으면서 맞아주셔서 너무 고맙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효도해서 좋은 경험 많이 시켜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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