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부장 고영 "의료 로봇으로 美 진출"

최형창 2024. 5. 8. 18: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인 고영테크놀러지가 자체 개발한 뇌 수술용 의료 로봇으로 미국 시장에 도전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고영은 다음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료 로봇 '카이메로'의 의료기기 시판 전 허가를 신청한다.

카이메로는 뇌 질환 수술과 검사에 쓰이는 의료 로봇이다.

고 대표는 지난해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료용 로봇은 반도체 검사장비 이후 '새 먹거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사업 확장 나선 고광일 대표
뇌 수술용 로봇 FDA 승인 신청
내년 상반기 현지 판매 예상
아시아·유럽도 적극 공략
반도체 SPI 분야선 세계 1위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인 고영테크놀러지가 자체 개발한 뇌 수술용 의료 로봇으로 미국 시장에 도전한다. 반도체 검사 분야에서 쌓은 고정밀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메디컬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고영은 다음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료 로봇 ‘카이메로’의 의료기기 시판 전 허가를 신청한다. 미국에서는 카이메로 대신 다른 이름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반년 이상 심사를 거쳐 승인이 나면 내년 상반기 미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이메로는 뇌 질환 수술과 검사에 쓰이는 의료 로봇이다. 환자의 의료 영상을 기반으로 의사에게 표적 위치와 경로를 안내한다. 세계 최초 침대 부착형 광학 센서로 로봇의 실시간 위치와 자세를 추적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덕에 고난도 수술 시 소요 시간과 환자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철범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과 같은 영상 이미지를 구현할 때 정확도가 높아 소프트웨어 면에서도 훌륭한 장비”라고 평가했다.

고영의 주력 제품은 반도체 검사에 사용되는 3차원(3D) 납도포검사장비(SPI)로 시장 점유율 기준 세계 1위다. 전자제품·반도체 등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PCB)에 납이 제대로 도포됐는지 확인해준다. 고영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2011년부터 일찌감치 의료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2016년 처음 선보인 의료 로봇은 2년간 임상시험을 거쳐 2020년 세브란스병원에 처음 도입돼 서울대병원 등 전국 6개 대형 병원에서 500차례 이상 수술을 수행했다.

고영은 지난해부터 미국 현지 에이전트와 협력해 FDA 승인을 위한 사전 검토를 진행했다. 영업 인력을 포함해 전담 부서를 운영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했다. 고광일 대표(사진)는 미국 법인 수장까지 맡으면서 미국 진출에 심혈을 기울였다. 고 대표는 지난해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료용 로봇은 반도체 검사장비 이후 ‘새 먹거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번 카이메로의 FDA 승인 여부가 고영의 새로운 성장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고영은 FDA 승인 신청을 계기로 글로벌 메디컬 분야 사업 확장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2025년 세계 의료 로봇 시장 규모는 약 17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북미 비중이 약 62%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에는 뇌 수술이 가능한 신경외과 보유 병원이 1400여 곳에 달한다”며 “국내 대형병원에서 인정받은 성과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리겠다”고 말했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와 유럽 시장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뇌 수술용 의료 로봇과 연동되는 디지털 엑스레이 기기도 개발 중이다. 이 제품 상용화를 시작으로 다른 신경외과 의료 기기까지 제품군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