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튜닝 기술이 미래”…투디지트, 세계 LLM 대회서 45일간 1등 유지 '대기록'

투디지트가 세계 AI대회서 45일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미지.
투디지트가 세계 AI대회서 45일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미지.

인공지능(AI) 전문기업 투디지트(대표 박석준)는 지난 3월 24일 세계 최대의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가 운영하는 '오픈 거대언어모델(LLM) 리더보드'에서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도 넘지 못했던 80점의 벽을 세계 최초로 돌파하는 기록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한 이후 45일간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참가 기업 점수를 이날 기준으로 보면 1위 투디지트, 2위, 3위는 러시아 최대의 통신 및 디지털 서비스 제공업체인 모바일 텔레시스템스(MTS) AI 연구소이고 4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아바쿠스(ABACUS) AI다. 투디지트 외에 국내 기업은 10위의 모레와 16위의 솔트룩스이다. 150위 밖에 업스테이지가 있다.

오픈 LLM리더보드 대회는 기업이 AI 언어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해 참가할 수 있다. 동일한 AI 언어 모델이어도 참가 기업의 파인튜닝 기술력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 종합격투기 세계 대회인 UFC 챔피언들은 다양한 운동을 배우지만 경기의 결과는 해당 선수 개인의 기술력에 달려있는 것과 같다.

투디지트는 국내 LLM 스타트업으로 구성된 LLM 협의체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기업이다. 투디지트의 박석준 대표는 “AI 사업을 하는 기업의 기술 평가는 그 기업의 파인튜닝 기술력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사업에 필요한 최고 성능의 모델 경량화 및 파인튜닝 기술을 보유했는 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많은 기업이 수많은 AI 사업을 하고 있는데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면 모든 사업에 다 사용할 수 있다는 만병통치식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파인튜닝의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태권도 선수가 유도 선수를 이길 수도 있고 복싱 선수가 레슬링 선수를 이길 수 있지만 어떤 종목이 더 강하다고 말하지는 않는다”며 “파운데이션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파인튜닝 기술의 필요성과 가치를 왜곡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파운데이션 모델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다면 얼마나 많은 AI 기업이 그 모델을 사용하는지를 보면 안다”면서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자칭 파운데이션 모델, 나 홀로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기업이 각자의 영역에서 이미 세계 최고의 기술로 경쟁하고 있는 기업의 투자와 성장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며 AI 산업 현장의 아쉬움을 피력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