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 바리스타, 꿈 전시…다시 가고픈 양산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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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마을 소곤재…커피와 함께 아이들 그림 전시
원동면 매화담…할머니 네 명이 음료 만드는 곳
경남 양산시 천성산 자락 주남동 주남마을에 들어서면 향기롭다. 주남마을 소규모 재생사업으로 설립된 청춘동행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마을카페 ‘소곤재’가 있다. 소곤재에는 꿈과 희망이 가득하다. 들어서는 순간 또 오고 싶다는 말이 나온다. 고즈넉한 전시회장 느낌이다.
주남마을 소곤재

카페지기 이경희(양산시 미술협회 회장) 총괄팀장은 이곳에 대한 열정이 깊다. 이 팀장은 “전 어린이집을 30여 년 운영했습니다. 이곳에 내 경험을 전시할 계획입니다. 2, 3층은 회의실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그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버려질 그림을 액자에 넣어 전시하다 보니, 멋지게 변신한 그림을 보고 아이들이 엄청 좋아합니다”며 말하는 내내 긍지가 가득했다. 전시장을 둘러보는 주민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또 그가 지도했던 30년이 훌쩍 지난 제자들의 작품도 곧 전시할 것이라 말했다. 부모가 되어 있을 그들을 불러 모아, 추억 여행하고 싶단다. 그렇게 사람들 발길을 머물게 하는 것이 그의 전략이라고 환하게 웃는다. 봉사로 봐야 할 정도의 임금에도 도와주시는 분들은 표정이 밝다. 담당자는 철쭉 사생대회 작품을 오는 31일까지 전시할 계획이라 밝혔다. 아이와 한 번쯤 둘러봐도 좋을 곳이다. 입장료는 음료 한 잔만 주문하면 된다.
원동면 매화담

원동면 원리 ‘매화담카페’에도 독특한 커피 향이 머무른다. 원동면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운영 중이다. 이곳은 특별한 분들이 음료를 내린다. 힙한 할머니 바리스타 네 분이 그 주인공이다. 겉모습은 평범해 보이지만 당당하게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분들이다. 최선자(79세) 바리스타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래 봐도 우리 자격증 있는 사람입니다.” 자글한 얼굴에 웃음과 약간 굽은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우리가 벌써 8년 정도 이 일을 하고 있어요. 하루에 8시간 일을 하다 보면 힘들기도 하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나를 기다리는 곳이 있다는 것에 다시 훌훌 털고 나옵니다. 나오면 서로 커피 한잔 내려 대접하고, 또 받기도 하고 그것이 정이고 사는 보람이지요.” 정과 삶의 연륜을 커피에 덤으로 담아내어 주었다. 워낙 시골이라 매화 축제 기간 외엔 손님이 없다며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찾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크고 멋진 카페는 즐비하다. 우리 생활에 커피는 필수가 됐다. 이왕 나선 나들이,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소곤재, 힙한 할머니 바리스타가 정을 꾹꾹 담아 내린 커피를 매화담에서 맛본다면 여유는 배가 될 것이다. 또한, 농촌 살리기 사업에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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