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사관 재개 준비하려는 유럽 대표단들 방북 막판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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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5.04. 오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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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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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영국·체코·스위스 등 유럽 국가들 방북 계획 취소
"서방 국가들보다 우방국 우선시…3월부터 태도 강경"
북한 평양의 독일과 영국, 스웨덴 대사관과 프랑스 연락사무소가 입주하고 있는 건물.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대사관 등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방치된 시설 점검을 위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유럽 국가들이 북한에 의해 방북이 취소됐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K뉴스에 따르면 최근 독일과 영국, 체코, 폴란드, 스위스개발협력위원회 등 서방 국가들이 북한을 방문할 준비를 했으나 막바지에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스위스 연방 외교부는 NK뉴스에 "스위스 기술팀이 5월에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북한에 의해 연기됐다"라며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폴란드 외교부 공보실은 지난 3월 초만 해도 "북한이 우리의 외교 및 기술 대표단을 평양에 유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4월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었으나, 이번에는 "양측이 적합한 날짜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대사관 직원들이 북한을 떠난 이후 방치된 외교 및 비정부기구(NGO) 시설의 상태를 점검하고 남겨진 자산의 수습 및 재개설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었다.

앞서 독일과 스웨덴 대표단이 지난 2월 대사관 건물의 기술 점검 등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방 국가들의 북한 대사관 재개설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쿠바와 몽골의 신임 북한대사가 부임하고, 중국과 러시아와의 교류·협력이 활성화되는 가운데도 서방 국가들은 평양의 대사관을 재개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NK뉴스는 북한이 서방 국가들보다 우방국에 대한 재개방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존 에버라드 전 북한 주재 영국 대사는 "서방 국가를 비교적 덜 환영하는 북한 당국이 (입국) 승인 과정에 개입했음을 시사한다"며 "원인은 불확실하지만 3월부터 북한 당국의 태도가 바뀐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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