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9%…목표 진입에도 불확실성 여전

세종=정현수 기자, 세종=유재희 기자 2024. 5. 3. 0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 진입한 건 지난 1월(2.8%) 이후 3개월 만이다.

2%대 물가 상승률에 진입한 것만으론 긍정적 신호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정부는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 103%·사과 81% ↑…농수산물 가격 고공행진
국제유가 급등 최대변수…정부 "2%대 안착 총력"
소비자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정부가 목표로 했던 2%대 물가 상승률로의 진입이다. 하지만 물가당국의 입장은 신중하다. 중동발(發) 지정학적 위기로 유가의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과일 등 농산물 가격도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4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9% 오른 113.99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 진입한 건 지난 1월(2.8%) 이후 3개월 만이다. 지난 2월과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였다.

2%대 물가 상승률은 정부가 목표로 제시했던 수치다. 정부가 전망한 올해 물가 상승률은 2.6%다. 하지만 올해 초 과일 등 농산물을 중심으로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자 우려 섞인 반응이 나왔다. 2%대 물가 상승률에 진입한 것만으론 긍정적 신호다.

하지만 안도할 수 없다. 고물가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농산물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농산물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0.3% 올랐다. 농산물만으로 물가를 0.77%p 끌어올렸다.

고물가를 이끌었던 과일은 희비가 엇갈렸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 대비 10.6% 상승했다. 전체물가를 0.77%포인트(p) 끌어올렸다. 세부적으로 △사과(80.8%) △배 (102.9%) △토마토(39.0%) △오징어(14.9%) 등에서 올랐다. 반면 할당관세 적용 등 정부 정책의 영향을 받은 △망고(-24.6%) △마늘(-12.3%) △바나나(-9.2%) △고등어(-7.9%) 등에선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 대비 2.2% 올랐다. 전체물가를 0.74%p 끌어 올렸다. 이 가운데 석유류 가격은 1.3% 상승했다. 2개월 연속 상승흐름이다.

실제로 향후 물가의 최대 변수는 유가다. 지난 3월 배럴당 84달러대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89달러대까지 올랐다. 국제유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류 가격에 반영된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1.3% 올랐다.

지난달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는 0.05%p 수준이었다. 아직 큰 영향을 주진 않았지만, 앞으로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어떤 양상으로 펼쳐질지에 따라 국제유가와 국내 석유류 물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물가당국의 인식도 다르지 않다. 한국은행은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양상에 따른 유가 추이, 농산물 가격 강세 지속기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2%대 물가 안착이라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정부는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