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엘지 M&A 세미나] 왕태식 NH투자증권 이사 "M&A 시장 회복세 보일 것" [넘버스]

입력
수정2024.04.30. 오후 5:44
기사원문
남지연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왕태식 NH투자증권 이사 /사진 제공=법무법인 디엘지
 

인수합병(M&A)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큰 데다 국내 사모펀드운용사(PEF) 운용사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가 쌓여 있어 M&A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평가다.

왕태식 NH투자증권 이사는 30일 서울 드림플러스 강남 지하 1층 이벤트홀에서 법무법인 디엘지, 삼정KPMG, NH투자증권, <블로터>, 넘버스가 공동주최한 '국내 및 크로스보더 M&A 전략 및 법률·재무적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왕 이사는 이날 '2024년 M&A 트렌드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왕 이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외 불확실성 확대 및 금리 상승으로 국내 M&A 시장의 거래 규모는 지난 2023년 약 35조원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심리 위축 및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대규모 자금이 요구되는 빅딜(큰 계약)보다 중소형 규모의 거래가 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왕 이사는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M&A 시장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가 본격화해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하방 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기업가치에서 유동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팬데믹 이후 시작된 금리 인상 기조는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M&A 및 기업공개(IPO)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금리 인상 기조 중단에 따른 경기 안정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여 향후 M&A 및 IPO 시장도 다시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 이사는 주로 고금리의 여파로 지갑을 닫았던 PEF운용사가 드라이파우더를 소진하기 위해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봤다. 드라이파우더는 PEF운용사가 투자자로부터 모은 투자금 중 아직 집행되지 않은 자금이다.

왕 이사는 "PEF운용사는 기업을 인수해 성장을 위한 자본을 제공하고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효율화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투자자"라며 "이들은 국내 M&A 시장의 주요 투자자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3년간 M&A 시장에서 PEF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의 인수 비중이 30% 수준을 유지했다"며 "앞으로도 PEF운용사가 가진 드라이파우더를 기반으로 투자를 지속해 국내 M&A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기업과 PEF운용사의 관점에서도 M&A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도자 입장에서는 IPO 대비 M&A가 투자금 회수에 용이한 편이다. 최대주주 보유 지분 매각 시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는 것도 이점이다.

왕 이사는 "IPO는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적정 상장 시점을 결정하기 어렵다"며 "일반적으로 24~30개월 최대주주 보유 지분 등에 보호예수기간도 적용돼 투자금 회수에 장기간이 소요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M&A의 경우 시장에서 평가되는 기업가치에 상대적으로 작은 영향을 받으면서도 단기간 내 확실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며 "최대주주 지분에 대해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적용되는 데다 양해각서(MOU) 및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므로 거래 종결의 확실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향후 M&A 시장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을 꼽았다. 현재 금융당국 등은 회사 주식 25%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M&A를 진행할 때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공개매수하도록 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특정 수준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는 회사를 매각할 때 일반주주와 특정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공유해야 한다. 지배주식 매매로 경영진이 변경되면 이들의 운영 능력과 지배주주의 사익편취 여부 등에 따라 주식 가치가 크게 변화하는 만큼 소액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다.

왕 이사는 "의무공개매수제도 등이 담긴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에서 심의 중이며 2025년 이후 실질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사 M&A 시장 위축 및 인수자 부담 강화 가능성 등 상장사 M&A 환경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국내 자본시장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