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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아빠의 실업, 가계에 미치는 영향보니”…소비 줄이고 저축 늘렸다

전종헌 기자
입력 : 
2024-04-30 1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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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분석
“부유층은 소비 줄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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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연합뉴스]

과거 가계 구성원의 실업경험이 가계의 소비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소득이나 자산이 적은 가계일수록 이런 현상은 더 분명했다.

반면, 자산이 많은 계층은 실업경험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줄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영준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연구위원은 30일 ‘실업경험이 가계소비에 미치는 장기효과 분석’을 주제로 한 BOK 경제연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과거 가계 구성원의 실업경험은 가계소비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음(-)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실업 경험은 소비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의미다.

최 연구위원은 “이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의 충격이 실업 경험을 통해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가계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의미한다”며 “이런 상흔 소비는 미래소득을 감소시키는 경로보다 주로 저축을 늘리는 자산축적 경로를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위원은 이어 “계층별로 보면 소득과 자산이 적은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상흔 소비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요약하면 가계의 실업경험은 대체로 소비를 줄이는 요인이 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저축을 통해 부를 축적하는 방향으로도 작용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최 연구위원은 “자산이 많은 계층은 실업경험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줄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는 해당 계층이 실업경험에도 불구하고 축적한 자산과 상대적으로 작은 차입 제약 등에 힘입어 소비를 줄이지 않은 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노동연구원의 한국노동패널 자료와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사용해 측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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