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뇌에 치명적인 염증 일으키는 조류인플루엔자

이채린 기자 2024. 4. 30. 11: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최초로 조류인플루엔자(AI, 조류독감)에 걸린 돌고래가 뇌에 치명적인 염증이 발생해 숨졌다는 분석을 담은 보고서가 나왔다.

남미를 비롯해 미국 젖소 사이에서 AI가 유행하며 포유류에 AI가 널리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분석이다.

최근 미국 젖소 사이에서 유행하는 AI는 가벼운 증세만 일으키고 있지만 해양 포유류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 대부분의 바다에서 발견되는 큰돌고래. 위키미디어 제공

세계 최초로 조류인플루엔자(AI, 조류독감)에 걸린 돌고래가 뇌에 치명적인 염증이 발생해 숨졌다는 분석을 담은 보고서가 나왔다. 남미를 비롯해 미국 젖소 사이에서 AI가 유행하며 포유류에 AI가 널리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분석이다. 

미국 플로리아대, 미국 세인트주드아동연구병원 등은 2022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발견된 큰돌고래(Tursiops truncatus) 사체를 부검하고 그 결과를 18일 국제학술지 '커런트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큰돌고래는 세계 대부분 바다에서 발견되는 돌고래다. 

이 돌고래는 2022년 3월 플로리다주 북부 호스슈 해변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플로리다대 해양동물구조프로그램 연구원들은 돌고래를 얼음 포장한 뒤 대학에 가져가 부검을 진행했다. 당시 연구원들은 일반적으로 AI가 영향을 주는 폐, 기관지 등 호흡기에서 큰 이상이 없어 조류독감을 의심하지 않았다. 

뇌와 척수 내부에서 심각한 염증을 확인한 연구팀은 이를 일으킨 바이러스가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H5N1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부분 뇌에서 AI 항원과 유전물질인 RNA가 나왔다. 또 연구원들은 바이러스가 현재 AI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 중 하나에 대해 18배 더 강한 내성을 갖게 하는 유전적 변화가 일어났다는 점도 알아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AI가 동물에 따라 미치는 피해가 다르며 개별 사례를 연구해 질병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최근 미국 젖소 사이에서 유행하는 AI는 가벼운 증세만 일으키고 있지만 해양 포유류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포유류 사이에서 다양하게 AI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포유류에 대해 AI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과거 고래류에 AI 유행이 드문 사례였지만 최근 널리 퍼지고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