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아이들 선물값도 외식비도 급등 ‘걱정의 달’ 5월

이유진 기자 2024. 4. 30. 03: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린이날 아이 선물로 자동차 장난감과 옷 상하의 세트를 10만 원이 넘는 가격에 주문했습니다. 온라인에서 그나마 저렴한 가격대를 찾은 게 이 정도입니다."

초등생 자녀를 둔 40대 오모(부산진구) 씨는 "어린이날 어떤 선물을 받고, 어디에 놀러 가는지에 대해 아이들끼리 이야기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며 "3학년 아들이 두 발 자전거를 사달라고 하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 고민 중"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월 소비자물가 작년비 3.4%↑…장난감·아동복 등 가격 줄인상

- 호텔뷔페·레스토랑 비용 큰 부담
- 고물가에 서민 가구주 한숨 늘어

“어린이날 아이 선물로 자동차 장난감과 옷 상하의 세트를 10만 원이 넘는 가격에 주문했습니다. 온라인에서 그나마 저렴한 가격대를 찾은 게 이 정도입니다.”

어린이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9일 이마트 부산 문현점 3층 완구 행사장에 장난감이 진열돼 있다. 이마트 제공


3살 아들을 둔 정모(32·부산 동래구) 씨는 이렇게 푸념했다. 정 씨는 어린이날 조카 선물에 가족 외식비용, 시댁·친정 양가 어버이날 선물까지 아무리 적게 잡아도 예상 지출 금액이 100만 원을 훌쩍 넘는다고 혀를 내둘렀다.

29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각종 기념일이 몰린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고물가에 서민들의 선물·외식비용 부담이 커진다. 정 씨는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린이날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리는 아기상어축제에 간 뒤 음식을 배달시켜 먹기로 했지만, 치킨 등 주요 외식 품목 가격도 모두 올랐다.

초등생 자녀를 둔 40대 오모(부산진구) 씨는 “어린이날 어떤 선물을 받고, 어디에 놀러 가는지에 대해 아이들끼리 이야기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며 “3학년 아들이 두 발 자전거를 사달라고 하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아 고민 중”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40대 이모(동래구) 씨는 가격이 너무 올라 어린이날 선물을 포기했다. 대신 초등생 아이들이 필요시 편의점 등에서 간식을 사 먹을 수 있도록 교통카드 충전을 평소보다 좀 더 해주기로 했다.

실제로 통계청과 동남지방통계청이 각각 발표한 ‘2024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6(2020년=100)으로 지난해 3월보다 3.4% 올랐다. 지난해 8월(3.4%) 이후 8개월 연속 3.0% 이상 상승세다.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3.1%)보다도 높았다. 외식물가도 오름세다. 지난 15일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가 9개 메뉴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올리면서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 가격(1만9900원)은 2만 원에 육박했다. 다음 달 2일부터는 맥도날드와 피자헛이 가격을 올린다.

부산지역 일부 특급호텔 뷔페는 5월 기념일 연휴 기간에 특별 요금제를 운영한다. 이 기간 뷔페 이용료는 평소의 10% 정도 오른다. 주말 저녁식사 가격이 16만, 17만 원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 아예 가격을 올린 곳도 있다. 웨스틴조선 부산 뷔페 ‘까밀리아’와 그랜드조선 부산 뷔페 ‘아리아’는 다음 달 1일부터 성인 요금을 인상한다. 주말 점심·저녁 가격은 약 7% 올라 각각 14만 원(까밀리아), 14만5000원(아리아)이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다음 달 9일부터 성인 주중 점심·저녁과 주말 식사요금을 4~6% 올린다. 부산의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가정의 달 기념일은 고객 수요가 많은 기간이라 한층 업그레이드된 구성의 메뉴를 제공하고 특별 요금제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30대 직장인 강모(남구) 씨는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과 외식을 하려 찾아보니 호텔 뷔페가 아니라도 분위기가 괜찮은 레스토랑은 대부분 1인당 평균 10만 원은 지출해야 한다”며 “일 년에 한 번 있는 기념일이라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4인 식사를 예약했다. 6월부터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야겠다”고 토로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