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 시장 꾸준히 성장…“ETF 보다 다양한 상품 큰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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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N 시장 꾸준히 성장…“ETF 보다 다양한 상품 큰 장점”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4.04.29 2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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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ETN 시장 더디지만 성장세
리스크 큰 편이나 상품 다양성·고수익 매력 크다는 평가
중순위 증권사 약진으로 시장 점유율 큰 차이 없어
[사진=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사진=미래에셋증권·메리츠증권]

증권사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중순위 증권사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업계는 아직 독점 상품과 기업이 없는 ETN 시장에서 투자자 수요를 이끌어내기 위해 기존 ETF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상품을 출시해 투자자의 마음을 공략하는 모양새다.

29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N은 ETF 대비 기초지수로 삼을 수 있는 영역이 넓어 다양한 상품 출시가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ETN은 상대적으로 좀 더 위험을 감수하며 고수익 창출을 원하는 투자자를 겨냥한 상품이다”라고 말하며, “기초지수 변동에 따라 손실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시 반드시 상품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라고 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전체 ETN의 지표가치총액은 15조2161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5083억원) 대비 32.2% 성장했다. 

ETN은 증권사가 기초지수 수익률에 연동하는 수익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하고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ETF와 ETN은 거래소에 상장돼 있고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ETN은 운용주체가 증권회사로 운용의 결과와 책임을 증권회사가 진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달 말 기준 ETN 일평균거래대금은 928억원으로 아직 ETF 일평균거래대금(3조2748)의 약 3% 수준에 불과하나, 꾸준히 우상향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 간 ETN 시장 점유율 경쟁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ETN 시장 점유율은 삼성증권(17.74%), 신한증권(16.65%), 메리츠증권(13.89%), 한국투자증권(13.11%), NH투자증권(11.99%), 미래에셋증권(9.16%) 순이다.

ETN 시장은 중소 증권사들의 약진하며 대형 증권사와 유사한 점유율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아직 독점 상품과 기업이 없는 시장에서 투자자의 수요를 이끌어내기 위해 업계는 기존 ETF 시장 출시되지 않은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주 미국 인공지능(AI)과 방위산업을 테마로 시가총액 상위 3개 종목만 편입해 집중 투자하는 ETN 상품을 출시했다.

‘미래에셋 미국 AI TOP3 ETN’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AI 관련 기업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3개 종목을 33%씩 담는다.

현재 구성 종목은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다. ‘미래에셋 미국 방위산업 TOP3 ETN’ 은 미국에 상장된 기업 중 방위산업을 주로 영위하면서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3종목에 동일가중 1배수로 투자하는 전략을 가지며 현재기준 구성종목은 ‘RTX, 록히드마틴, 노스롭 그루만’ 3종목이다. 동일한 구성종목으로 추종 배수를 2배로 한 ‘미래에셋레버리지 미국 AI TOP3 ETN’, ‘미래에셋레버리지 미국 방위산업 TOP3 ETN’ 도 동시에 상장된다.

국내상장 ETN 및 ETF 중 미국주식을 활용한 테마형 상품이 많지만 3종목만 편입한 상품은 이번 미래에셋증권이 발행하는 ETN이 업계 최초이다.

지난 25일 메리츠증권은 미국채 10년물과 30년물에 각각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할 수 있는 ETN을 비롯해 총 6개 ETN을 상장했다. 

지난 24일 메리츠증권은 ‘메리츠 미국채 3X 시리즈’ 6종목을 출시했다. 해당 종목들의 기초지수는 KIS 자산평가에서 산출하며, 총 수익지수(TR)를 추종하는 방식으로 분배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하도록 설계했다. 

특히 기존에 상장된 메리츠 레버리지 미국채 ETN(H) 시리즈가 환헤지 상품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 상품은 미국 달러 환율변동에 노출돼 있어 투자자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역방향으로 투자할 수 있는 인버스 종목까지 동시에 상장해 금리 상승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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