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 주식 줄매각…류광지 회장, 주식담보로 520억 조달

김익환 2024. 4. 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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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4월 29일 11:0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테마주인 금양의 류광지 회장이 회사 지분 1.59%를 맡기고 홍콩 금융회사에서 3800만달러(약 520억원)를 조달했다.

류 회장과 금양은 치솟는 주가를 틈타 보유 주식을 매각하면서 자산을 증식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류 회장은 지난 26일 홍콩 금융회사인 밀레니아캐피탈과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3800만달러를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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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 지분 1.59% 담보로 자금조달
홍콩업체와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
급등락 테마주 금양 팔아…오너가 자산증식
이 기사는 04월 29일 11:0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11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 이파크산업단지에서 열린 금양 기장공장 기공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왼쪽 여덟 번째) 등 참석자들이 지역 2차전지 산업의 중심이 될 공장 신설을 축하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2차전지 테마주인 금양의 류광지 회장이 회사 지분 1.59%를 맡기고 홍콩 금융회사에서 3800만달러(약 520억원)를 조달했다. '눈덩이 손실'을 이어가는 금양은 2차전지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류 회장과 금양은 치솟는 주가를 틈타 보유 주식을 매각하면서 자산을 증식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류 회장은 지난 26일 홍콩 금융회사인 밀레니아캐피탈과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3800만달러를 조달했다. 이번 계약은 5년 만기다. 류 회장은 밀레니아캐피탈에 금양 지분 1.59%를 맡겼다. 류 회장이 맡긴 주식 가치는 26일 종가로 85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은 일정 기간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자금을 빌리는 거래다. 주식을 넘긴 주주가 일정 기간 지난 뒤 다시 주식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담보대출과는 다르다. 

국내에서 진행된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은 그동안 주로 미국 사모대출업체인 에쿼티스퍼스트를 통해 진행됐다. 에쿼티스퍼스트는 2019년 한국에 진출한 뒤부터 한미약품, 셀트리온, 셀리버리, 롯데관광개발 주주 등과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을 맺은 바 있다. 밀레니아캐피탈은 홍콩을 근거지로 하는 금융회사로 이 회사도 아시아 각국에서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류 회장은 금양 주가가 치솟는 것을 틈타 보유 지분을 대거 매각하면서 자산을 불렸다. 앞서 지난 3일에도 시간외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보유 주식 230만주(지분 4.55%)를 2439억원에 처분하기도 했다. 그는 매각 자금 상당액을 설비투자금 지원 명목으로 회사에 빌려줬다. 류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케이제이인터내셔날과 케이와이에코도 지난해 금양 지분을 각각 2.67%, 1.21%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양도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각하면서 1388억원의 이익을 얻었다.

금양은 2차전지 테마주로 지난해 주가가 급등락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만~2만원대에 불과했던 주가가 7월께 19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현재는 9만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7배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은 5조3000억원을 웃돌아 HD현대, 두산밥캣 LG이노텍 CJ제일제당 미래에셋증권보다 '몸값'이 높다.

이 회사는 올해 ‘4695(지름 46㎜·95㎜) 배터리’를 공개하고, 콩고 리튬 자원 개발회사와 업무협약(MOU) 체결 소식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치솟았다. 하지만 배터리와 리튬 사업을 놓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만큼 사업의 현실성을 놓고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금양은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333억원, 60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금양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배터리 개발과 콩고 리튬 사업은 추진한 지 1~3년에 불과하다"며 "구제적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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