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는 트럼프, 경선 과정서 반목했던 디샌티스와 ‘비밀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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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손잡았다.
민형사 재판에 따른 자금난과 지지율 정체로 고민 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기 대선주자로 입지를 다지려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 팀 스콧 상원의원 등 조기 사퇴한 다른 주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에 적극 참가한 것과 달리 대선 캠페인에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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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시사는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비공개로 만났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이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WP는 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2022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압도적인 표 차로 재선에 성공한 뒤 ‘똑똑한 트럼프’로 각광받으며 대선주자로 발돋움했다. 2018년 디샌티스가 주지사 선거에 처음 도전할 때만 해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적극 후원했다. 하지만 공화당 경선이 시작되면서 디샌티스 주지사가 공격을 가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충하다”고 강하게 몰아붙였다. 이 과정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은 추락을 거듭했다. 결국 그는 경선 첫 관문인 올 1월 15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 대회)가 끝나자마자 경선을 사퇴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 팀 스콧 상원의원 등 조기 사퇴한 다른 주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에 적극 참가한 것과 달리 대선 캠페인에 거리를 뒀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재집권 시 디샌티스 주지사를 주요 보직에 발탁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렇듯 반목했던 두 사람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금난이 심화하고, 지지율마저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 쫓기는 상황이 되자 ‘전략적인 제휴’를 했다.
반(反)트럼프 성향이 강한 몇몇 공화당 ‘큰손’들은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 후원을 꺼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이들의 자금을 확보하려면 낙태 반대 등을 외치며 ‘보수 적자(嫡子)’를 자처하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필요하다. 디샌티스 주지사 역시 차기 주자로 입지를 선점하려면 공화당을 장악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화해가 필수적이다.
한편 18~23일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집권 1기에 대한 평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성공’이라고 한 응답자는 55%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성공’이라고 한 응답자(39%)를 크게 앞섰다.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에게는 2주째에 접어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 퀴니피액대 조사(18~22일)에선 두 사람의 지지율이 46%로 같았고 모닝컨설트(19~21일), 마리스트칼리지(16~28일)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 앞섰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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