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와 ESS 시장 확대에 관련시장 급성장중
세계 액침냉각시장 2032년 21억달러 수준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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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오승혁 기자] 에쓰오일이 액침냉각유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며 윤활유 시장 확대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에 이은 행보다. 액침냉각은 냉각유에 직접 제품을 침전시켜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로 최근 대규모 서버 수요가 늘고 서버 하드웨어 고도화로 발열량이 높아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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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개별 데이터센터의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액침냉각유 시제품을 갖추고 올해 안에 실증 평가를 통해 서버의 구동 및 효율, 에너지 절감 성능 등을 검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복수 업체와 공동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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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장비에서 발생하는 열을 특수 윤활유인 액침냉각유에 넣어 식히는 기술인 '액침냉각'은 글로벌 시장 전반의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따라 각광 받고 있다.
윤활유, 윤활기유 시장의 강자인 국내 정유사들은 윤활유의 한 종류인 액침냉각유 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가졌다고 평가 받는다. 국내 업체와 대규모 정제설비, 원유 도입 능력을 갖춘 소수 업체가 전체 윤활유 시장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활유 사업부는 전사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 정유 3사 윤활유 부문의 지난 10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20%로 정유(2%)와 화학(6%)에 비해 3∼10배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액침냉각유 ‘Kixx Immersion Fluid S’를 출시했다. 미국보건재단(NSF) 식품등급 인증과 생분해성을 보유한 합성원료를 사용해 인체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고 협력업체들과의 실증평가를 완료해 데이터센터 서버의 안정적 구동 및 열관리 기능에 대한 검증을 받았다.
HD현대오일뱅크 역시 관련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현재 시장의 리더는 SK엔무브다. 회사는 지난해 SK텔레콤 데이터센터에 액침냉각 시스템을 시범 운영해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 그룹Ⅲ 윤활기유를 원료로 냉각효율과 안정성을 높인 열관리 플루이드(유동체)를 개발해 향후 개화할 액침냉각 시장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 미국 GRC에 2500만달러 지분을 투자했고 미국 PC 제조 및 IT 솔루션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와 기술 상용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는 ‘선박용 액침형 ESS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선박용 ESS 액침냉각은 플루이드에 선박용 ESS를 직접 침전시켜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이다. 지상보다 화재에 취약한 선박에서 공랭·수랭식 대비 안전성이 높다.
SK엔무브에 따르면 전세계 액침냉각유 시장은 내년부터 2040년까지 연평균 36%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전력은 서버용, 냉각용, 전력공급 시스템용 등으로 서버는 데이터를 저장, 처리하는 핵심이라 냉각에 들어가는 전력을 줄여야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이에 차가운 공기로 열을 식히는 기존 공랭식 냉각 시스템보다 전력 효율이 높은 액침냉각의 수요 증대가 예측된다. 공랭식은 데이터센터 총 사용 전력의 40%를 사용하지만 액침냉각은 6%만 사용한다. 데이터센터 외에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기차용 액침냉각유 시장의 확대도 기대된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일반 건축물 대비 40~100배가 많은 전력량을 소비하는데 이 중 서버 냉각용 에너지가 전체 사용 전력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어 이를 절감하기 위한 방법으로 액침냉각이 떠오르고 있다.
다만 내연기관차 시장의 지속적인 규모 축소와 고급 윤활유 사용 증가에 따른 교체 주기 연장 등이 수요 둔화를 야기한다는 전망이 거세다. 정유사들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신재생에너지 등의 신사업 연계 액침냉각유 시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액침냉각을 통한 전력 절감 효과는 실험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SK엔무브는 SK텔레콤 인천사옥에 액침냉각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 6월부터 4개월 간 테스트를 진행했다. 액침냉각에는 SK엔무브의 특수냉각유(ZIC-GC2)가 투입됐다. 그 결과 기존 공기냉각 대비 냉방전력의 93%, 서버전력에서 10% 이상이 절감돼 총 전력 37%를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공기보다 열전도가 훨씬 높은 특수 냉각유를 사용해 직접 서버 장비의 열을 흡수하고, 공기냉각에 필요했던 서버의 송풍기를 제거함으로써 냉각 뿐 아니라 서버의 전력 절감도 가능하다는 게 숫자로 확인된 것이다. 또 서버의 주요 고장 원인인 습도, 먼지, 소음에도 자유로워 서버 수명 연장도 기대된다.
이처럼 액침냉각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시장도 빠르게 확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는 전세계 액침냉각 시장이 2022년 약 3억3000만달러(약 4300억원)에서 2032년 약 21억달러(약 2조7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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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김종길 산업부 kjk54321@asiatime.co.kr
입력 : 2024-04-29 12:39 수정: 2024-04-2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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