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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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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역대급 이상기후 발생…가뭄에 산불·집중호우로 재산피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29 11:00

기상청 주관, 부처 합동으로 ‘2023년 이상기후 보고서’ 발간
“남부지방 긴 가뭄 이후 곧바로 여름철 집중호우 발생”
“3월 때이른 고온현상, 9월엔 때늦은 고온현상”
“산불 발생건수 1.1배 늘어, 호우 재산피해 8071억원”

2023년 우리나라 이상기후 발생 분포도(월 극값 기준)

▲2023년 우리나라 이상기후 발생 분포도(월 극값 기준) (단위: 도) 자료=기상청

지난해는 장기간 가뭄 이후 여름철 집중오후, 3월의 때이른 고온 현상, 9월의 때 늦은 고온 현상 등 역대급 이상기후를 보인 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봄에는 가뭄으로 산불 발생량이 전년 대비늘었고 여름철에는 집중호우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폭염으로 온열질환자는 지난해 전년 대비 약 1.8배 늘었다.


기상청(청장 유희동)은 국무조정실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12개 부처 25개 기관와 합동으로 이같은 내용의 '2023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에 발생한 △이상고온 △가뭄 △집중호우 △매우 큰 기온 변동폭 등의 이상기후 발생 및 분야별 피해 현황과 함께 이상기온의 정의와 특성, 산출 방법, 기후변화의 원인 규명과 관련된 국내외 연구사례를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2022년부터 이어졌던 남부지방의 긴 기상가뭄이 해소된 후 곧바로 이어진 여름철 집중호우, 3월의 때이른 고온 현상, 9월의 때늦은 고온 현상을 보였다.




남부지방의 경우 5월 초와 말 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남부지방의 가뭄이 해소된 직후인 5월의 강수량은 191.3mm로, 평년(79.3~125.5mm)보다 많은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장마철 강수량은 전국 660.2mm로 평년(356.7mm) 대비 증가했으며, 전국적인 기상관측망이 갖춰진 1973년 이래 3위를 기록했다. 장마철 강수일수는 22.1일로, 평년(17.3일) 대비 28% 증가했다.


3월의 전국 평균기온은 9.4도로 평년(6.1도) 대비 3.3도 높았고, 9월 역시 22.6도로 모두 1973년 이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에는 88년 만에 9월 열대야가 발생하는 등 초가을 늦더위도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앞에서 언급한 기상현상으로 인해 여러 분야에서 사회·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봄철 건조 현상으로 인한 산불 피해와 남부지방에 지속된 심각한 가뭄으로 지역민 용수 부족 현상 등이 발생했다.


산불 발생 건수는 596건으로 10년 평균(537건) 대비 1.1배 이상 증가했다. 피해 면적은 4991.94ha로 10년 평균(3559.25ha) 대비 1.4배나 됐다.


5ha 이상 산불 발생 건수는 35건으로 지난 10년 평균(11건)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대형산불도 10년 평균(2.5건) 대비 3배 이상 많은 8건이나 발생했다.


광주와 전남 등 남부지방에 역대 최장기간 가뭄 상황이 지속, 수어댐을 제외한 주요 댐의 저수율(ˊ23.5.7일 기준)이 26~36%로 예년의 54~71% 수준에 불과했다. 가뭄 기간에 전남에서 발생한 제한급수, 운반급수 및 제한운반급수 건수가 총 85건으로, 2009년(26건) 대비 약 3배에 달하는 등 도서지역에는 용수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여름철 호우로 인해 총 53명(사망 50명, 실종 3명)의 인명피해와 8071억원의 재산 피해가 조사됐다..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의 수는 2818명이다. 2022년(1564명) 대비 급격하게 증가했다.


해양 분야에서는 해수면 온도와 해수면 높이가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관측값 기반 해수면온도(17.5도)는 최근 10년(2014~2023년)간 2021년(17.7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여름철 폭염에 의한 연안역 고수온 현상이 9월 중순까지 지속되며, 서해 연안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역에서 약 438억원의 피해액에 달하는 양식생물의 대량 폐사 피해를 입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난해는 남부지방에 이어졌던 긴 가뭄이 끝나자마자 발생한 집중호우, 큰 기온변동폭 등 다양한 극한기후와 그로 인한 피해를 경험했던 해였다"며 “기상청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최전선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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