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 진짜 밸류업…"KB 다음은 여기" [백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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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4.29. 오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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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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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證 "신한지주, 전향적 자본 정책"<앵커>

정부가 이번주 목요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을 공개합니다. 저 PBR 관련주, 특히 금융주가 다시 움직이고 있는데요. 박 기자, 외국인이 완전히 돌아섰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장초반 금융주 시가총액 1위 KB금융은 소폭 하락 출발한 뒤 반등을 시도 중입니다.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도 마이너스로 장을 연 뒤 뒤집기에 나섰고요, 우리금융지주만 내림세입니다. 은행업종 전반으로 넓혀보면 강보합권입니다. 외국인들이 KB와 신한을 2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입니다.

전 거래일 외국인들은 KB금융을 520억 원 넘게 순매수했습니다. 양 시장 합쳐 두 번째로 많은 돈을 쏟았는데, 주가는 10% 가깝게 올랐죠. 분기마다 3천억 원씩 배당하겠다, 자사주도 계속 사겠다는 주주친화책 덕입니다. 이날 외국인들은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역시 순매수했고, 우리금융지주만 매도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앵커>

반도체로 투자금이 이동하면서 한동안 금융주가 조정을 겪었죠. 홍콩 ELS 때문에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생겼지만 실적이 괜찮게 나와줬다는 점도 외국인이 돌아온 배경이겠지 싶습니다. 증권가 분석은 어떻습니까?

<기자>

ELS나 달러 강세 같은 일시적 부분을 빼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입니다. 고금리 시대가 길어지면서 자연스레 이자 이익이 더 불어났기 때문인데요. 보험이나 카드 등 비은행 사업의 선전도 금융지주 실적 방어를 도왔습니다.

금융투자업계는 오버행 리스크를 덜어낸 신한지주에 주목합니다. 회사가 직접 "1분기 중 사모펀드의 지분 매각이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고 밝힌 바 있죠. 잠재적인 매도 물량 부담을 덜어내면서 눌려왔던 주가에 숨통이 트일 거란 예상입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신한지주의 주가 상승률은 16%대 수준인데요. KB금융 주가가 40% 넘게 오르며 시가총액 30조 원을 돌파한 것과는 대조적이죠.

<앵커>

밸류업 가이드라인에는 기업들 스스로의 기업가치 목표는 뭐고, 또 언제까지 어떻게 도달할지가 포함될 걸로 예상되죠. 주식가치를 올리려는 움직임이 더 적극적으로 나타날 걸로 기대해도 되겠군요.

<기자>

현대차증권, NH투자, KB증권 등은 오늘 보고서를 통해 신한지주의 목표가를 일제히 올려잡았습니다. '실적 안정성이 돋보인다', '주주 환원 확대가 기대된다'는 전망인데요. 대신증권은, 신한지주가 올 한해 6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걸로 예상합니다. "역시 자본 여력 있는 금융지주 답게 상당히 전향적인 자본 정책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주주환원율은 당기순이익 중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에 쓴 돈의 비중이죠.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올해 신한지주는 주주환원율은 38%대입니다. 곧 내릴 거라던 금리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투자자들로선 다시 안정적인 배당을 주는 금융주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나아가 분기 배당을 확대하면서 6월까지 보유하면 또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점도 계절에 따라 주식을 사고파는 일이 줄어들 요인으로 꼽힙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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