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25일 15:52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포웰안성CC
포웰안성CC
태영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골프장 구조조정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중견업체들이 태영그룹 골프장을 속속 인수하면서 골프장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그룹은 태영그룹 블루원이 운영하던 루나힐스CC를 안성 포웰CC로 탈바꿈해 최근 개장했다. 안성 포웰CC는 경기 안성시 양성면에 위치한 18홀 대중제 골프장이다. 김해 포웰CC에 이어 메가스터디그룹이 보유한 두 번째 골프장에 해당한다. 총면적은 119만82.64㎡(36만평)에 달하며 클럽하우스, 스타트하우스, 레스토랑 등을 보유하고 있다. 오크힐 코스와 버치힐 코스를 두고 있다.

메가스터디는 골프장 운영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이 골프장 인수 펀드에 약 450억원을 투자했다. 골프장을 보유한 멜론자산운용 펀드의 수익증권을 인수하는 펀드에 메가스터디 계열사들이 출자하는 방식이다. 대출을 포함한 총 매매가격은 1600억원이다.

메가스터디는 인수와 함께 블루원이 갖고 있던 골프장 운영권을 가져왔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차원에서 손자회사 엠에스레저를 통한 골프장 사업을 확대하는 차원이다. 메가스터디는 지난해 롯데스카이힐 김해CC를 인수해 수익성을 높인 성과를 냈다. 자신감을 가진 메가스터디는 골프장을 하나씩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방 중견업체인 강동그룹은 태영그룹 골프장을 품으며 골프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강동그룹은 1989년 설립한 강동산업을 모태로 하는 호남 지역 시멘트 중견기업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고려시멘트를 비롯해 강동레미콘 등 시멘트 관련 업체들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

그간 강동그룹은 무등산컨트리클럽, 담양레이나CC에 이어 최근 김제스파힐스CC를 사들이는 등 전라도 지역에서 골프장 사업을 영위해왔다. 이번에 태영그룹 블루원이 내놓은 매물 가운데 경북 지역 골프장까지 손에 쥐며 경상도로 진출하는 발판을 삼았다. 강동그룹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경북 경주 소재 디아너스CC는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있는 27홀의 회원제 골프장이다. 콘도, 워터파크, 웨딩홀 등 부속시설을 포함하고 있어 약 3500억원이라는 비싼 가격에 팔렸다.

한림건설은 경기 남부 골프장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블루원의 용인CC 투자에 나섰다. 기존에 한림건설은 한림용인CC, 한림안성CC 등의 골프장을 보유했다. 여기에 2000억원의 임대차 보증금을 투입해 연 5~7% 수준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다 우선매수권으로 용인CC와 상주CC를 인수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용인CC는 다수의 운용사들이 관심을 가졌던 151만2758㎡(45만7000평) 규모의 대형 골프장이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