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관리형 비대위 맡을 사람 없소? 너도 나도 손사래

박국희 기자 2024. 4. 29.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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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임기에 전대 룰 개정 부담
현역 중진들 너도나도 손사래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직무대행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회입법조사처 설립 17주년 기념식에서 통화를 하고 있다./뉴스1

국민의힘이 총선 패배 이후 당을 수습할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을 놓고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차기 당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 개최 전까지 임기가 두 달 남짓에 불과한 데다 전당대회 룰 개정 같은 예민한 사안을 다뤄야 하는 탓에 중진들이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9일 예정된 당선자 총회에서 차기 비대위원장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하루 전날까지 구인난이 계속되면서 이날은 인선 관련 상황을 공유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10 총선 참패 후 ‘한동훈 비대위’가 일괄 사퇴하며 지도부 공백 상태가 된 국민의힘은 6~7월 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대표를 선출하기로 하고 이때까지 당을 관리할 ‘관리형 비대위’를 세우기로 했다.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윤 권한대행 역시 총선 패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며 당내 중진 중에서 새 비대위원장을 찾기로 했다.

문제는 두 달 남짓한 임기의 비대위원장을 놓고 손사래를 치는 중진이 많다는 것이다. 실권은 없는 반면 당내 첨예한 이해관계가 갈리는 전당대회 룰 개정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만큼 부담은 크다는 점이 중진들의 기피 이유로 꼽힌다. 현재 당 일각에서는 총선 민심을 반영해 기존의 당대표 선출 규정(당원 투표 100%)을 일반 국민 투표를 늘리는 방향으로 바꾸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전당대회를 앞두고 룰을 바꿔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있다.

현역 중진들이 잇따라 비대위원장을 고사하면서 윤 권한대행은 낙선한 박진 의원 등에게도 제안을 했지만 모두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6선이 되는 당내 최다선 조경태 의원이 자원 의사를 밝혔지만, ‘해병대 채 상병 특검 수용’ ‘전대 룰 개정’ 등의 입장을 밝힌 조 의원을 친윤 쪽에서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3일 선출되는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찐윤’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설이 나오면서 이마저도 어렵다는 반응이다. 또 다른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꼽히던 김도읍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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