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속기 주문하면 1년 걸려”… 오픈AI·메타·MS도 자체 개발 나서
최근 인공지능(AI) 생태계는 챗GPT 같은 AI 모델을 개발하는 회사가 아니라 엔비디아처럼 AI 반도체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더 뛰어난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선 더 좋은 성능의 AI 반도체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이 때문에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빅테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는 전력 소모가 많고, 현재 주문이 밀려 공급까지 최대 1년 가까이 걸린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2월 AI 반도체 자체 개발을 발표하고 7조달러(약 9000조원) 투자 유치에 나섰다. 올트먼 CEO는 오픈AI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AI 반도체 부족을 꼽았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10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모으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지분 90%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을 지원하면서 엔비디아에 대항하는 AI 반도체 기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이달 초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MTIA(Meta Training and Inference Accelerator)를 공개했다. MTIA는 메타의 광고 추천, 순위 알고리즘을 효율적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궁극적으로는 메타의 거대언어모델(LLM) ‘라마’ 같은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말 자체 AI 칩인 ‘마이아100′을,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트레이니엄2′를 선보였다. 모두 AI 가속기다.
AI 가속기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힘을 빼기 위해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구글은 인텔·퀄컴과 엔비디아의 AI 개발 소프트웨어 쿠다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해 9월 통합가속재단(UXL 재단)을 설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XL 재단은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서만 구동되는 쿠다와 달리 어떤 하드웨어에서든 작동할 수 있는 ‘오픈 소스’ 형태의 AI 개발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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