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올 1분기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비용이 반영되면서, 주요 금융지주ㆍ은행 간 순위 바뀜이 크게 일어났다. KB금융지주는 1분기 8620억원을 ELS 투자자 피해 배상 관련 충당부채로 반영하면서 ‘리딩금융’ 자리를 신한금융에 내줬다.

28일 5대 금융지주(KB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의 1분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순이익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지주(1조3215억원)로 1년 만에 KB금융지주를 제치로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이어 KB(1조491억원)ㆍ하나(1조340억원)ㆍ우리(8245억원)ㆍNH농협(6512억원) 순이다.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만 비교할 경우,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9286억원)이 5대 은행 가운데 1위였다. 이어 하나(8432억원)ㆍ우리(7897억원)ㆍNH농협(4215억원)ㆍKB국민(3895억원) 순이었다. 신한이 3위에서 선두로 나서면서 작년 1위 하나를 밀어냈고, 2위였던 KB는 5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KB금융지주의 경우 ELS를 제외하면 여전히 최대 실적이다. 이종민 KB국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25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홍콩H지수 ELS 관련 추가적인 손실 반영은 없을 것”이라면서 “현재 H지수 상승세를 감안하면 추가 손실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하며, 올 1분기 충당부채 적립은 일회성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5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가까이 줄었다. 5대 은행이 1조6000억원을 웃도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 비용을 충당부채로 실적에 반영해서다.  5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합계 순이익은 4조8803억원으로 역대 최대인 작년 1분기(5조8097억원)에 비해 15.9%(9294억원) 감소했다.

그래픽:대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