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3곳 중 1곳 개강 못해…‘4월 수업 정상화’ 무산

원주=이인모 기자 2024. 4. 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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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국 의대생들이 휴학을 신청하고 수업을 거부 중인 가운데 28일 기준으로 의대 3곳 중 1곳은 아직 개강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달 초 "전국 의대 40곳이 4월 중 모두 개강하고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지만 기대와 달리 수업파행이 5월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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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국 의대생들이 휴학을 신청하고 수업을 거부 중인 가운데 28일 기준으로 의대 3곳 중 1곳은 아직 개강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달 초 “전국 의대 40곳이 4월 중 모두 개강하고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지만 기대와 달리 수업파행이 5월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2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체 의대 40곳 중 28일까지 수업을 재개한 곳은 26곳(65%)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4곳(35%)은 개강을 못 한 상태였다.

아직 수업을 재개하지 못한 의대 중 가톨릭관동대, 건국대 충주, 고신대, 성균관대, 연세대 원주, 울산대, 원광대, 전남대 등 8곳은 29일 수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복귀하는 학생이 없을 경우 다시 개강을 미룰 가능성도 있다.

5월로 의대 개강을 미룬 곳도 있다. 중앙대는 다음달 1일, 인하대는 다음달 13일 각각 수업을 재개한다고 예고했는데 이 역시 추가 연기 가능성이 있다. 29일 개강을 예고했던 건양대는 다시 수업을 늦추면서 구체적인 개강 날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순천향대와 조선대도 여전히 개강 일정을 못 정했다고 한다. 교육부가 이달 9일 “4월 말까지 의대 40곳 중 39곳이 개강을 하고 나머지 한 곳도 수업 재개를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자료를 내고 4월 중 모든 의대가 개강할 것이라고 발표했던 것과는 차이가 크다.

그나마 개강한 대학들도 대부분 전공 및 실습 수업은 재개하지 못하고 교양 과목만 진행하거나, 온라인 강의 형태로 수업을 대체하는 상황이다. 충남대 의대의 경우 지난달 25일 개강했지만 출석율이 저조해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온라인에 학습 자료를 올리고 내려받기만 해도 출석으로 인정해주는 곳도 적지 않은데 의대생들은 그마저도 내려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국립대 관계자는 “이미 한 번 유급된 바 있어 이번에 수업 일수를 못 채우면 제적되는 학생 3명만 강의실에 나오고 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녹화해 온라인에 올리는 방식으로 수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학칙에 따라 휴학이 불가능한 예과 1학년도 수업에 불참하거나 시험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대학은 매 학년도 수업 일수를 30주 이상 확보해야 한다. 개강 시점이 5월 중순을 넘길 경우 연간 법정 수업 일수를 확보하려면 여름 방학을 없애고 겨울방학도 단축해야 한다.
원주=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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