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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아픈 손가락 있다는데…하루 고작 1000억 거래되는 ‘이것’

차창희 기자
입력 : 
2024-04-28 16:52:02
수정 : 
2024-04-28 18: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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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N 거래액, ETF 27분의 1 수준
상품 차별화로 돌파구 모색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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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사진=연합뉴스

국내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의 거래대금이 상장지수펀드(ETF) 대비 27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상품 차별화를 통한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4월 말까지 국내 ETN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76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ETF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1849억원에 달했는데, 상대적으로 ETN이 시장의 관심을 크게 못 받고 있는 셈이다.

현재 상장된 ETN, ETF 수는 각각 361개, 881개다. 이를 고려한 상품당 거래대금도 ETN은 257억원으로, ETF(3103억원) 보다 10배 넘게 차이가 났다.

ETN은 ETF와 사실상 동일한 상품 구조를 가지지만 운용 주체가 다르다. 자산운용사가 주체인 ETF와 달리 ETN은 증권사가 유동성을 공급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TN은 기초지수의 변동률을 추적오차 없이 그대로 따라갈 수 있어 비용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며 “ETF 대비 기초지수로 삼을 수 있는 영역도 넓어 다양한 상품 구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투자자 수요를 끌어내기 위해 증권사들은 기존 ETF 시장엔 출시되지 않은 상품을 내놓으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메리츠증권은 미국 장기채에 3배 레버리지로 정방향, 역방향에 각각 투자할 수 있는 ‘한국판 TMF’ 상품 6종을 출시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미국 방위산업을 테마로 한 주요 종목 3개(RTX·록히드마틴·노스룹 그루만)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ETN을 시장에 선보였다.

일각에선 개인투자자들의 ETN 투자 수요가 ‘투기성’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현재 ETN 시장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건 코스닥150지수와 천연가스를 기초지수로 한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이다. 특정 방향성에 단기 차익 실현을 목표로 베팅하는 셈인데, 방향성이 틀릴 경우 손실이 누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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