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생 한동훈’ 심규진 “‘개저씨’ 민희진 사태…‘보수 정치권’에 던지는 시사점”

권준영 2024. 4. 2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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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가 제기한 '경영권 탈취 의혹'에 분노하며 135분간 격정 발언을 쏟아냈다.

민희진 대표는 "필요한 내부 고발을 했더니 (오히려) 하이브가 감사로 대응했다. 하이브가 날 배신했다"면서 '개저씨', 'XX 새끼들', 'X신', '양아치' 등의 비속어까지 쏟아내며 울분을 토했다.

하이브가 계열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가운데, 판사 출신 이현곤 새올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가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으로는 범죄 성립이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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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이 ‘개저씨’ 혐오 표현 사용, ‘여성이라 당했다’ 페미식 징징거림 보였음에도 열광적 반응”
“자신을 거대 엘리트 집단에게 억울하게 린치당하는 ‘을’로서 프레임”
“날것의 분노 감정 대중과 공유…거대 기업 하이브에 맞서는 모습, 여론 180도 뒤집어져”
“정부여당, 좌파의 ‘선전선동’에 맞서 이슈를 ‘정면 돌파’, ‘작심 토로’ 하는 방식으로 가야”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정치적 올바름’ 추구하는 ‘보수 정치권’…‘대파 선동’에 맥없이 무너져”
민희진(왼쪽) 어도어 대표와 심규진 스페인 IE 대학 교수.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가 제기한 '경영권 탈취 의혹'에 분노하며 135분간 격정 발언을 쏟아냈다. 민희진 대표는 "필요한 내부 고발을 했더니 (오히려) 하이브가 감사로 대응했다. 하이브가 날 배신했다"면서 '개저씨', 'XX 새끼들', 'X신', '양아치' 등의 비속어까지 쏟아내며 울분을 토했다.

'73년생 한동훈' 저자 심규진 스페인 IE대 교수는 "온갖 낯 뜨거운 욕설과 감정 분출이 화제가 된 민희진 기자회견은 온라인은 물론 세간의 아젠다를 잠식했다"며 "특이점은 민희진이 '개저씨' 같은 혐오 표현을 사용하고 '여성이라 당했다'는 식의 페미식 징징거림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대남 커뮤니티에서도 열광적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심규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대정신은 '유잼', '노잼' 보수 정치권에게 던지는 민희진 사태의 시사점은? 정면 돌파, 작심 토로가 트렌드 될 것"이라는 제하의 글을 올려 이같이 적었다.

심 교수는 "민희진이가 호의적인 반응을 얻은 것은 법적 도덕적 상식적 통념에 반하는 거친 표현 방식과 자신을 거대 엘리트 집단에게 억울하게 린치당하는 '을'로서 프레임하며 날것의 분노 감정을 대중과 공유했기 때문"이라며 "거대 기업인 하이브에 맞서는 모습이 커뮤니티 온라인 여론을 강타하며 여론이 180도 뒤집어졌음"이라고 짚었다.

이어 "고령화, 경륜 있는 보수 지지층 내에서는 '이준석 사태'와 비슷하다며 대중 여론과 달리 부정적 반응이 나타남"이라며 "이에 보수적인 반페미, 이대남을 중심으로, 관습적 반응을 보이는 보수 지지층이 시대 정서를 못 따라간다며 다음 총선에서 두 자리 수 의석을 보일 것이라는 조롱 섞인 반응이 나타났다"고 썼다.

그러면서 "결국 이 시대 대중은 매끈한 하이브의 이성적 대응보다는 거칠고 투박한 민희진의 사자후에 열광"이라며 "'유잼'이라는 다른 의미를 다 떠나 순수한 재미가 있다는 은어가 시대정서를 이끌고 있다는 점과 가식 없고 솔직한 대중지향적 접근이 선전 선동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시사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심 교수는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고 법치를 내세우는 보수 정치권이 대파 등의 선동에 맥없이 무너졌음을 환기하며, 정부여당도 좌파의 선전선동에 맞서 이슈를 '정면 돌파'하고 '작심 토로'하는 방식으로 지지자들과 국민을 향해 정서와 감정을 공유하고 설득해 나가는 노력과 직접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라고 덧붙였다.하이브가 계열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가운데, 판사 출신 이현곤 새올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가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으로는 범죄 성립이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현곤 변호사는 "(민희진 대표가) 배임 음모를 회사 회의록, 업무 일지에 기재했다는데 그게 말이 되나"라며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카톡을 보면 에스파 폭행 사주 혐의가 있던데 그건 결정적 증거인가. 카톡 자료가 가장 결정적 증거라면 하이브는 망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2일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가 외부 투자자를 끌어들여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는 이른바 경영권 찬탈 시도를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내부 감사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민희진 대표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찬탈 시도를 한 적이 없다고 작심 반박했다. 그러면서 방시혁 의장과의 카톡 내용을 공개했는데 그가 뉴진스 데뷔를 앞두고 "에스파 밟으실 수 있죠?"라고 메시지를 보낸 내용이 있었다. 에스파는 뉴진스보다 먼저 데뷔한 SM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이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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