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베이징모터쇼 가보니… 중국차 약진 돋보여 [밀착취재]
개막일인 이날 전시장인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이관을 찾았다. 행사장은 취재진들로 북적였으며 스마트폰과 삼각대, 조명을 갖춘 인플루언서들도 다수였다. 자동차 브랜드별 부스에서 직원이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오토차이나는 이날부터 다음달 4일까지 완성차 위주의 순이관과 부품사 위주의 차오양관으로 나뉘어 행사가 진행된다.
올해 행사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아우디폭스바겐, 현대차·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비야디(BYD), 둥펑, 베이징차, 지리차 등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참가했다. 테슬라는 참가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 자체의 침체와 더불어 비야디가 치고 올라오면서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자리를 내주는 등 고전하고 있다.
지난달 말 포르쉐와 비슷한 모양을 한 첫 전기차 SU7을 선보인 샤오미는 이날도 관람객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샤오미는 테슬라보다 낮은 가격대인 21만5900∼29만9900위안(약 4000만∼5600만원)의 신차를 선보인 뒤 출시 이후 30분도 안 돼 5만대가 넘는 주문을 받으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지난달 출시행사를 진행했던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행사장에 등장하자 구름같은 인파가 몰려들기도 했다. 이밖에도 중국 유명 자동차회사의 최고경영자들이 부스에 모습을 드러내면 모습을 담기 위해 관람객들이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레이 회장은 “SU7은 지난 20일 기준 7만5723대가 판매됐으며 이 가운데 5781대를 인도했다”며 출시 이후 차량에 대한 결함 논란 등에 대해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도 신차를 소개했다. 벤츠는 ‘G바겐’으로 불리는 G클래스의 첫 전기차인 ‘디 올 뉴 메르세데스 벤츠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BMW 미니와 아우디 등도 새 차량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이날 행사장에서 고성능 'N'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선보였다. 지난해 4월 뉴 아반떼 N(현지명 더 뉴 엘란트라 N)을 공개한 데 이어 중국 시장에 두 번째로 공개하는 N 브랜드다.
현대차 중국사업담당 오익균 부사장은 “N 브랜드는 지난 1년간 현지 고객들의 호평을 이끌며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왔다”며 “아이오닉5 N을 통해 중국 고성능 전동화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현대차만의 차별화된 전동화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N을 올해 하반기 중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N 브랜드의 고성능 기술력을 더 많은 고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현지 특화 마케팅도 실시한다. 현대차는 하반기 상하이에 도심 속 N 브랜드 체험 공간인 ‘N 시티 상하이’를 연다.
N브랜드&모터스포츠사업부 틸 바텐베르크 상무는 “중국 시장에서 더욱 다양한 브랜드 활동을 펼치며 N이 선사하는 브랜드 경험을 즐기고 고성능에 대한 열정을 가진 ‘N-투지애스트’(고성능 브랜드 N 팬덤) 확대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과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베이징=글·사진 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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