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등장한 ‘10배 주식’… 10년간 어느 업종 많았나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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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4.28. 오전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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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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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 80배·에코프로 100배 뛰어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대다수
최근엔 변동성 큰 테마주 위주

유가증권 시장에 모처럼 10루타(10배 상승·Ten Bagger) 주식이 등장했다. 2년 전보다 주가가 1000% 넘게 상승한 HD현대일렉트릭이 주인공이다. 조선비즈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지난 10년간 주가가 10배 이상 뛴 종목을 알아봤다. 유가증권 시장에선 주로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10루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0루타는 1977년부터 13년간 마젤란펀드를 운용해 수익률 2703%를 낸 미국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가 사용해 유명해진 용어다. 야구 경기에서 쓰는 용어가 아닌 투자자들이 꿈꾸는 ‘10배 수익률’, ‘대박 종목’을 의미한다.

그래픽=정서희

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2014년 4월 25일(26일은 휴장)부터 이달 26일까지 10년간 1000% 이상 오른 10루타 종목은 전체 948개 중 8개였다. 금양 주가가 1155원에서 9만2000원으로 약 7865% 오르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발포제 전문기업으로 유명했던 금양은 2021년부터 이차전지 개발팀을 구성해 배터리 사업에 발을 들였다.

금양 뒤를 잇는 종목은 반도체 장비 기업 한미반도체로, 같은 기간 2830원에서 13만7200원으로 4748% 상승했다. 배터리 양극재 관련 업체 코스모신소재와 엘앤에프가 각각 3227%, 2647%의 수익률로 3·4위에 올랐다. 삼아알미늄 2413%, 포스코퓨처엠 2005%, TCC스틸 1517%, 메리츠금융지주 1033% 등도 10루타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8종목을 살펴보면 한미반도체와 메리츠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6종목은 모두 이차전지 관련주임을 알 수 있다. 삼아알미늄은 이차전지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집전체에 쓰이는 알루미늄박(Foil) 제품을 생산한다. TCC스틸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에 이차전지용 니켈도금강판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그래픽=정서희

코스닥 시장은 어떨까. 코스닥 시장에서는 2014년 4월 25일부터 이달 26일까지 10년간 1000% 이상 오른 10루타 종목이 전체 1705개 중 19개로 집계됐다. 업종 분포도 유가증권 시장보다는 다양했다. 이차전지 관련 종목뿐 아니라 제약·바이오, 창업투자, 미디어 등에서 10루타에 성공한 기업이 나왔다.

수익률 1위는 이차전지 소재기업 에코프로였다. 이 기업은 주가가 10년 만에 1059원에서 10만6000원으로 9909% 뛰었다. 6275%로 수익률 2위를 기록한 제약기업 HLB와 그룹 계열사인 HLB생명과학(2711%), HLB이노베이션(1118%)도 10루타 종목에 포함됐다.

테마주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초전도체 관련주로 묶인 신성델타테크와 가상화폐 관련주로 분류된 벤처캐피털(VC) 우리기술투자가 각각 2989%, 295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칩스앤미디어 2453%, 삼천당제약 1962%, 제룡전기 1897% 등이 뒤를 이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JYP Ent.(1029%)와 채권추심 업체 고려신용정보(1024%)도 눈에 띄었다.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수일 만에 주가가 몇 배씩 뛰는 종목은 종종 등장하지만, 몇 년 단위로 주식이 10배 넘게 오르는 종목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최근엔 2017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HD현대일렉트릭이 2년 전보다 주가가 1092% 오르며 주목받았다.

작년 한 해 동안은 포스코DX가 1087% 수익률을 보이며 연간 10루타 종목에 등극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포스코DX를 제외하면 최근 수익률이 1000% 넘게 오른 종목은 시가총액 규모가 작아 주가 변동성이 큰 테마주가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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