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도 버거운데 인스타까지… 흔들리는 '네카오' 시대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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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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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IT언더라인
대세 SNS 인스타그램
자주 쓰는 앱 2위 올라
원동력은 릴스와 메신저
MZ세대 이용률도 높아져
네이버‧카카오 입지 좁아져
인스타그램 성장세 어디까지
인스타그램이 '한국인이 자주 쓰는 앱' 2위에 올랐다.[사진=뉴시스]


SNS 앱 '인스타그램'의 국내 인기가 급상승했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인스타그램은 월평균 실행 횟수 부문에서 149억3374만회를 기록해 '한국인이 자주 사용한 앱'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727억108만회를 기록한 '카카오톡'이다.

이는 의미를 따져볼 만한 결과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인스타그램의 월평균 실행 횟수는 109억8954만회로 카카오톡·네이버·유튜브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그러다 그해 4분기에 137억373만회로 급증해 유튜브(136억4151만회)를 제치더니, 올해 1분기엔 네이버(141억2850만회)까지 따돌리고 2위에 올랐다.

물론 월평균 실행 횟수만으로 인스타그램이 유튜브나 네이버를 압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다른 지표인 '평균 사용 시간'에선 유튜브가 1057억7777만분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카카오톡(323억3240만분)과 네이버(206억7809만분)가 이었고, 인스타그램은 유튜브의 5분의 1 수준인 201억9644만분으로 4위에 머물렀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앱'을 뜻하는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에서도 인스타그램은 다른 앱에 미치지 못한다. 카카오톡이 4825만명으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인스타그램(2427만명)은 유튜브·네이버·쿠팡·네이버(지도) 등에 밀려 5위에 그쳤다.

그럼에도 실행 횟수 부문에서 인스타그램이 보여준 약진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스타그램의 인기가 급상승한 이유로 15초~10분 길이의 쇼트폼 영상 서비스 '릴스'의 파급력을 꼽았다. 인스타그램이 지난해 말 창작자가 릴스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인스타그램 기프트'를 국내에 도입하면서 릴스 생태계가 활발해졌다. 이것이 인스타그램 앱 실행 횟수를 견인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국내 SNS 앱들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료 |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참고 | 1분기 기준]


MZ세대가 오래전부터 인스타그램을 메신저 용도로 쓰기 시작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10대의 인스타그램 메신저 경험률은 2019년 20.0%에서 2022년 52.3%로 32.3%포인트 상승했다. 한때 '대세'였던 페이스북 메신저가 같은 기간 56.1%에서 30.0%로 26.1%포인트 주저앉은 것과 비교하면 인스타그램의 약진은 더 도드라진다.

메신저가 인기를 얻은 덕분인지 10대의 인스타그램 이용률도 61.0%에서 81.6%로 20.6%포인트 상승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10대의 현재 인스타그램의 이용률은 2022년 때보다 더 올랐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급상승한 릴스의 인기가 더해져 인스타그램이 SNS·메신저·동영상을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과연 인스타그램은 국내 시장에서 제2의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까. 유튜브에 이어 인스타그램의 성장세를 마주한 네이버와 카카오톡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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