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PCE 예상 소폭 상회…멀어지는 금리인하

입력
기사원문
최경미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지난달에도 둔화세를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들어 미 인플레이션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도 불분명해졌다.
사진=미국 상무부
2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2.7%를 소폭 웃돈다. 또 직전월인 2월과 같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도 전년 대비 2.7% 올라 시장 전망치인 2.6%를 상회했다.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전날 공개된 1분기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도 3.7%로 예상치인 3.4%를 웃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은 "3개월 연속 우려스러운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준의 목표치인 2% 달성이 늦춰지고 있고 첫 번째 금리 인하가 더욱 멀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벤 아이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3월까지 뜨거운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와서 2024년 예상됐던 상반기 금리 인하가 모두 취소될 것"이라며 "또 추가 경제 회복세가 2025년까지 금리 인하를 늦출 위험도 있는데 이는 내년 성장의 주요 하방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새로운 인플레이션 지표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가 이미 반영됐고 전월대비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키웰스의 조지 마테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우려한 것만큼 뜨겁지는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치유됐고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생각에 지나치게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며 연준이 인하에 대해 확신을 갖기 전 노동 시장의 약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다음 달 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의 금리 동결을 확실시하고 있다.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약 11%, 7월 금리 인하 확률은 29%로 각각 한 달 전의 70%와 83%에서 크게 떨어졌다. 9월과 11월 인하 가능성은 각각 57%, 65%에 반영되고 있다. 

연준은 오는 6월 FOMC 정례회의에서 업데이트된 점도표(금리전망표)를 공개한다. 연준은 지난 3월 FOMC에서 점도표를 통해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지만 6월 점도표에서 인하 예상 횟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LH마이어통화정책분석의 데렉 탕 이코노미스트는 "위험의 균형이 인플레이션 상승 쪽으로 완전히 이동했다"며 "3월 점도표와 비교했을 때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최소 한차례 덜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인하를 늦게 시작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다음 주 FOMC에서 3월보다 더 매파적인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최근의 발언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나이틀리는 "연준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완화가 예상된다고 언급할 것이지만 이 일이 실제로 일어나서 긴장을 풀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것을 인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