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봉사자를 위한 봉사 주력…신관철 광주시자원봉사센터장 [명품도시, 봉사자가 만든다]

한상훈 기자 2024. 4. 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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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보호하고 행사 알리는
지역 봉사자 위한 봉사 ‘주력’
활동인증제·명패로 감사 보답
“올해도 우수봉사자 확대 발굴”

 

"왜 봉사자를 위한 봉사는 없을까요?"

경기도 내 도농복합지역 중 하나인 광주시는 남한산성을 둔 문화유산의 보고이자, 팔당호가 입지한 친환경 휴식 도시다. 서울 강남권과 자가용으로 30~40분 거리일 만큼 가깝지만 성남시나 용인시 등 인근 지역과 비교했을 땐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한적한 이미지가 있다.

그런 광주가 최근 들어 부쩍 분주해진 모습이다. 오는 7월 전세계 관악인의 올림픽인 '2024 제20회 WASBE 세계관악컨퍼런스'가 국내 최초로 열리는 데다가, 2026년과 2027년에는 '경기도 종합체육대회'와 '경기도생활대축전'이 각각 개최를 앞두면서 수만명의 관람객이 찾아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속에서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문화재를 보호하고, 환경을 정비하며, 지역 행사를 알리는 역할을 하기 위해 달리고 있는 '지역 봉사자'들이다.

사회복지분야에 20년 넘게 몸 담고 있는 신관철 광주시자원봉사센터장(55)은 "취약계층에 밑반찬을 전달하고 고장난 집을 수리해주는 것만이 봉사가 아니다. 눈에 띄지 않는 여러 가지의 '지역 일'에 우리 봉사자들이 숨어 있다"면서 "광주시자원봉사센터는 그런 봉사자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신관철 광주시자원봉사센터장이 우수자원봉사자 명패 등 센터 내 봉사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민경찬PD

1998년 4월 설립된 ㈔광주시자원봉사센터에는 올해 1월 기준 103개의 일반 봉사단체와 1만3천656명의 봉사원이 속해 있다. ‘3대가 함께하는 자원봉사, 새로운 도약 행복도시 광주’를 비전으로 삼고 자장면 봉사, 이동목욕 봉사, 자원재활용 봉사 등을 진행한다.

신 센터장은 "여느 봉사단체처럼 다채로운 봉사활동을 진행하던 와중 문득 '봉사자는 누가 챙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봉사자들이 나이가 들어 독거가구가 되거나, 노환으로 거동이 힘들 때 단순히 '오늘 봉사 안 나오셨네' 정도로 여겨지며 차츰 잊혀지더라. 그때부터 우리는 봉사자를 위한 봉사에 초점을 맞추고 색다른 프로그램들을 찾아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돋보이는 건 '활동인증제도'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실시한 광주시자원봉사센터의 활동인증제도는 장애인 등이 운영하는 가맹점을 이용한 후 공식 인증을 하면 봉사활동으로 인정해주는 내용이다. 사회적 기업 활동을 돕고, 취약계층과의 공생을 통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와 연계된 봉사로는 '우수자원봉사자 명패' 활동이 있다. 단순히 봉사 누적 횟수가 많은 봉사자에게 우수자원봉사자 타이틀을 주는 게 아니라, 얼마나 긴 세월 봉사에 임했는지 기간을 보고 명패를 전달하는 식이다. 명패를 소지한 봉사자들은 추후 반찬봉사 등 지원이 필요할 때 수혜 우선대상자가 된다.

신 센터장은 "봉사자들의 귀중한 시간을 저희가 기억하고 있다는 의미로 감사함을 담아 우수자원봉사자 명패를 드리고 있다. 30년 넘게 봉사활동을 했지만 1365에 가입돼있지 않던 분 등을 발굴해 지난 한 해에만 9명을 선정했다"며 "대부분 '이걸 왜 주냐'고 생각하실 줄 알았는데 '기억해주셔서 고맙다'는 반응이셔서 개인적으로 뿌듯함이 크다. 올해는 추가 대상자를 확대 발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경기 광주시자원봉사센터 소속 봉사자와 봉사단체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신관철 광주시자원봉사센터장. 민경찬PD

아울러 오포2동에서 시범 추진되고 있는 '메가브이터전'도 올해를 기점으로 점차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우리 동네 일을 우리 동네 봉사자들이 직접 해결하고 관리하자는 내용인데, 그 '동네'의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뜻이다.

신 센터장은 "이를테면 세계관악컨퍼런스와 경기도체육대회처럼 지역에서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 여타 지역에서 인력을 강제 동원할 게 아니라, 광주 지역민을 봉사자(메가자원봉사자)로 먼저 유입시키겠다고 예를 들 수 있다"며 "지역 축제에 지역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즐기는 것 역시 지역을 위한 봉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신 센터장은 "봉사는 거창하거나 어려운 게 아니다. 의무감이나 책임감으로 강요 당할 일도 아니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모든 것이 봉사"라며 “마음만 먹으면 아무때나 어디서든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그런 봉사활동을 ‘인증’해주시면 저희가 ‘명패’로 보답하겠다”고 웃음 지었다.

한상훈 기자 hsh@kyeonggi.com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민경찬 PD kyungchan6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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