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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저출생 극복이 곧 보수재건의 길”…딸 셋 ‘초선 아빠’의 일성 [금배지 원정대]

이유섭 기자
입력 : 
2024-04-27 08:00:00
수정 : 
2024-04-27 08: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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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금배지 원정대-57]
강명구 국민의힘 경북 구미을 당선인
소장파 형들로부터 정치 배운 ‘찐윤’
“영남이라고 진정성·절실함 부족하지 않아
野 융단폭격 맞서 與 일사불란하게 나가야”
강명구 국민의힘 경북 구미을 당선인
강명구 국민의힘 경북 구미을 당선인이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호영 기자]

“저출생 극복이 곧 정치를 하는 이유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출생을 극복하는 게 곧 보수재건의 길이자, 대한민국 재건의 길이 되는 셈이죠”

강명구 국민의힘 당선인(경북 구미을)의 말이다. 강명구 당선인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아이 낳기를 꺼리는 20~30대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민생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당선인은 딸 셋 아빠다.

그는 “보좌관 시절 ‘민원인의 날’ 같은 기획을 하면서 알게 된 건, 정치라는 건 결국 정성과 진심으로 국민의 억하심정을 풀어주는 것”이라며 “저출생 극복 또한 현금성 지원이나 사회간접자본(SOC) 구축도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민심을 듣고 국민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5월 30일이면 초선 의원이 되는 그는 “어렵고 억울한 사람들의 ‘백’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총선 패배, 잘잘못 가리기보단 원인분석부터”
구미을 국회의원 선거 결과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비서관으로 근무하던 그는 작년 말 4·10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했고, 이후 1~2차 경선을 거친 끝에 지역구 현역인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받았다. 본선에서는 4년 전에 이어 재도전에 나선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32%포인트 차이로 이기고 당선됐다.

경북 지역이 보수 텃밭이긴 하지만, 4년 전(20.7%포인트)보다 격차를 월등히 더 벌리며 압승을 거둔 것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구미을 지역구 유권자들이 총선에 임하는 후보자의 진정성을 봐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구가 영남이란 이유만으로 국회의원이 되려는 진정성과 절실함까지 폄하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 당선인은 “정치 상황에 대한 민감도나 정보 유통 속도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수도권과 영남 간 차이가 있는 것은 맞다”라면서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후보가 얼마나 치열하고 간절하게 선거에 임했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당 수습 방안과 관련해 “누구의 잘못이냐를 가리기보단, 최소 수백 가지에 달할 패배 원인을 먼저 찾아야 한다”며 “그래야만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일사불란하게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당이 22대 국회 개원에 맞춰 융단폭격을 준비하고 있는데, 우리가 언제까지 뒷다리만 잡고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야당과 소통? 尹 정부 위해 무조건 해야할 일”
Q. 강명구에게 정치란?
화나서 삐져서 돌아앉은 돌부처도 정성과 진심을 다해 돌아앉게 만드는 것.

Q. 강명구에게 금배지란?
머슴 중에서도 상머슴 일을 하는 것.

강 당선인은 올해로 정치에 입문한 지 22년이 됐다. 지난 2002년 안동대 총학생회장(비운동권)이었던 그는 이회창 대통령 후보 캠프에 합류하며 권영진 당선인(대구 달서병),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전 장관 등과 인연을 맺는다. 이들은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의 소장파 쇄신모임이었던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미래연대)’ 구성원들이었다.

이후에도 영국 유학을 거쳐 또 다른 소장파였던 김용태 전 의원 비서관·보좌관 생활을 했고, 2019년에는 영등포갑 당협위원장도 역임했다.

추진력 좋은 ‘정당인’이었던 그의 정치 인생에 큰 변화가 찾아온 건, 2021년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에 참여하면서부터다. 그는 캠프에서 대통령 후보 일정총괄팀장을 맡았고,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을 거쳐 국정기획비서관까지 승진했다. 대표적인 친윤석열계(친윤)로 거듭난 셈이다.

강 당선인은 “윤 대통령은 본인이 욕을 먹더라도 교육·노동·연금 그리고 의료 개혁을 하겠다고 하지만, 결국 입법이 뒷받침 돼야한다”며 “국민은 총선을 통해 야당과의 소통을 주문했다. 그럼 무조건 해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야당 의원들에게 부탁도 하고 뭐든 끝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구 현안과 관련해 그는 “대기업을 유치하는 것보다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게 훨씬 급하다”며 “공교육을 활성화하고, 복합문화시설을 구축하고, 의료환경을 강화하는데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금배지 원정대
22대 총선 기간 쉬지 않고 달려온 매일경제 정치부의 온라인 기획 연재물 ‘금배지 원정대’는 선거 이후에도 계속됩니다. 패기 넘치는 정치 신인부터 관록의 다선 의원까지 새 국회를 이끌어갈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하겠습니다. 많은 구독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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