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서 얼굴에 스프레이 ‘칙’…1억 돈가방 들고 도주한 중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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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4.26. 오후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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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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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 일행이 지난 20일 오전 7시10분쯤 중국인 사업가 B 씨의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9만 달러가 든 가방을 훔쳐 달아나는 모습.(인천경찰청 제공)2024.4.26/뉴스1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인 사업가의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9만달러(약 1억2300만 원)가 든 돈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공항경찰단은 특수강도 혐의로 30대 중국인 남성 A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공범인 또 다른 중국인 남성(30대)은 중국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할 계획이다.

A 씨는 지난 20일 오전 7시 10분경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앞에서 공범과 함께 40대 중국인 무역업자 B 씨의 돈가방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B 씨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미화 9만 달러가 든 가방을 챙겨 공항철도를 타고 김포국제공항으로 도주했다.

이중 공범은 당일 낮 12시경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중국 상하이로 출국했다.

A 씨는 혼자 한국에 남아 대전과 충남 공주 등지를 돌아다니다가 범행 닷새 만인 전날(25일) 오후 5시50분경 인천 부평구 부평동의 한 도로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A 씨 도피를 도운 조력자(50대 중국인)도 함께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제공)

화장품 사업자인 피해자 B 씨는 지난 17일 입국했으며, 물품 구입을 위해 거액의 현금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 씨와 공범은 B 씨가 입국한 다음날인 18일 중국에서 국내로 입국해 범행 전날 오후엔 인천국제공항 1층부터 사전답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발과 갈아입을 옷, 1회용 교통카드를 사전에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A 씨는 경찰에 붙잡혔을 때 4만 달러를 갖고 있었다. 나머지 5만 달러는 환전한 뒤 중국으로 간 공범에게 보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와 원래 아는 사이였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구속영장을 이날 내로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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