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뛰는 뉴스 더 깊은 뉴스 더 다른 뉴스 사람人뉴스 오피니언 기업과 경제 뉴스 전국 네트워크
2024년 05월 08일 수요일
위로가기 버튼
상단메뉴아이콘
상단검색 아이콘
TSMC, 미·중 반도체 분쟁에도 "中 여전히 중요 고객"

TSMC 미국 증권거래위 보고 ‘20-F’ 보고서 공개
"대만 파운드리에 전기료 인상 큰 악재" "AI 반도체 매출 비율 43%"

advertisement

[아시아타임즈=정인혁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지난 18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image
TSMC는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TSMC 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advertisement

 

26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지난 18일 실적 발표 당시, 미국 증시에 상장한 해외 기업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무적으로 매년 제출해야 하는 ‘20-F’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는 반도체 산업의 위험 요인이 잘 정리돼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TSMC는 전기료 인상에 대한 부담을 위험 요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전기를 많이 쓰는 인공지능용 고성능 컴퓨터가 늘어나며 전기 수요가 증가하는 동시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 불안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전기 요금은 계속 오르고 있다. TSMC는 이처럼 오르는 전기료가 반도체 공장의 운영 비용을 증가하게 만들어 실적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보고서에 적었다. 미래의 위험 요소 중 하나로도 ‘전기료 상승’을 꼽은 것이다.

 

TSMC는 간담회에서 “대만의 전기료는 지난해 17% 인상된 데 이어 올해 4월 1일 다시 25% 올랐다”며 “전기료 인상이 올해 매출 총이익률(전체에서 원가를 제외한 매출의 비율)을 0.6~0.7%포인트 정도 끌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AI 첨단 반도체가 TSMC의 수익성에 부담이라고 전했다. TSMC는 보고서에 매출 총이익률이 지난해 54.4%로 전년(59.7%)보다 악화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분기는 53.1%로 더 낮아졌다. TSMC는 올해 수익성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역설적이게도 현존하는 가장 성능 좋은 반도체인 3나노 반도체의 매출 증가를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실제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는 간담회에서 “5나노·7나노 반도체에 비해 3나노 반도체의 공정은 매우 복잡하다. 아울러 3나노 반도체를 생산하기 수년 전에 우리가 일찌감치 가격을 책정한 것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다. 가격 책정 후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는 다시 말해 지난 몇 년 동안 진행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을 TSMC가 가격에 아직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TSMC는 3나노 반도체의 판매량 증가로 인해 올해 매출 총이익률이 추가로 3~4%포인트 정도 하락해 50%를 밑돌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고부가 제품인 첨단 반도체의 수요 증가는 TSMC에 기본적으로 호재다. 장기적으론 실적에 좋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TSMC는 1분기 실적 발표 문답에서 양산 시작(2022년 12월) 후 3년 정도 지난 내년 말쯤이면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3나노 반도체 가격 책정이 가능해지고 비용도 절감함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으리라고 예상했다. TSMC는 아울러 “3나노 출시 때의 경험을 살려, 내년 하반기쯤 생산 예정인 2나노 반도체를 판매할 때는 시장 상황을 더 잘 반영한 더 정확한 가격 책정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SMC는 미·중 분쟁 격화를 사업의 중요한 불확실성 중 하나로 꼽았다. 예를 들어 미 상무부는 (미국이 독보적인) 첨단 반도체 생산 장비를 중국으로 수출할 경우 1년 단위로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는데, TSMC는 중국 상하이·난징에 이 장비들이 필요한 공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매년 정부 허가를 갱신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이 지속되면서 미국이 동맹국에도 중국에 반도체를 팔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TSMC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여전히 TSMC 반도체의 중요한 구매국 중 하나다. 지난해 TSMC 매출 중 중국의 비율은 12%로 북미(68%) 다음으로 높았다. 2021년 10%, 2022년 11%에 비해서도 올라간 수치다. 아시아·태평양(중국·일본 제외) 지역의 비율은 8%, 유럽·아프리카와 일본이 각각 6%였다. 

 

TSMC의 지난해 매출은 2조1617억대만달러로 2022년보다 다소 줄었는데, 일본을 제외하고 매출이 증가한 지역은 중국뿐이었다. 다만 11월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중국 매출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1분기 매출 중 중국 비율은 9%로 내려갔다.

 

여러 위험 요인에 대비하고자 TSMC는 새로운 사외이사진을 최고 전문가들로 채웠다.  TSMC는 6월 이사회부터 참가할 새 이사진 명단을 지난 12일 발표했다. 경영진을 포함해 총 10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중 7명이 사외이사다. 이는 원래 6명이던 사외이사 수를 한 명 늘린 것이다.

 

사외이사의 면면을 보면 대만 재무부 장관을 지낸 린취안과 교수 출신 한 명을 제외하고 다섯 명이 다른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 자일링스 등 반도체 회사, 브리티시텔레콤·제록스 등 기타 정보기술(IT) 기업, 에너지 회사(수노코) CEO 출신 등을 사외이사로 두고 회사 경영을 감시하게 하고 있다.

 

‘교수 출신’은 세계 최고 매사추세츠공대(MIT) 총장 출신이자 전 MIT 전자공학·컴퓨터공학부 학장인 라파엘 레이프다. 사외이사진 대부분을 TSMC 관련 업종 최고 전문가들로 채운 셈이다. 한 명을 제외하면 모두 비(非)대만 출신 외국인인 점도 눈에 띈다.

 

한국 글로벌 기업들의 사외이사는 전문경영인보다는 교수·관료 출신이 많고 외국인이 매우 드문 것과 매우 대조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정인혁 기자 산업부
다른기사 보기
jinh@asiatime.co.kr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아시아타임즈는 독자신뢰를 위해 기자데스크를 함께 공개하는 '기사 책임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데스크 : 김종길 산업부 kjk54321@asiatime.co.kr

입력 : 2024-04-26 12:27 수정: 2024-04-26 12:27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advertisement

advertisement

美상무부 화웨이 '수출기업 면허' 취소...미중 갈등 심화

[아시아타임즈=오승혁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자국의 안보 강화와 반도체 산업 등을 지키기 위한 행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에 반도체 등을 수출하는 일부 기업에 대한 수출 면허를 취소했다. 지난달 화웨이가 자사의 최초 인공지능(AI) 노트북 '메이트북 X 프로'에 인텔의 새로운 코어인 울트라 9 프로세서를 탑재한다는 발표 직후에 이뤄진 조치다. 공화당 의원들이 인텔에 민감한 반도체 수출 허가를 내줬다는 비판을 거세게 가하자 상무부가 몇몇 기업의 수출 면허를 취소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미국은 2019년부터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를 수출 통제 명단에 올리고 강한 제재를 가하는 중이다. 해당 명단에 있는 업체에 미국 생산 부품을 수출하려면 별도의 수출 면허를 획득해야 한다. 하지만 역대 정부가 화웨이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등의 수출이 가능한 허가를 내줬다고 알려졌다. 퀄컴도 휴대폰에 탑재될 반도체를 화웨이에 팔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이날 미 상무부 조치에 수출 면허의 즉시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한편 화웨이는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에 성공하고 있다. 화웨이의 작년 총수익은 870억위안(약 16조1500억원)으로 2022년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수익을 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 추가 견제를 위해 협력 관계에 있는 중국 반도체 업체의 제재도 검토 중이다.

"어버이날 선물 뭐가 좋을까"…쏟아지는 카드사 할인

가전·건강식품 구매시 할인·무이자할부 고물가 속 고객 소비 심리 활성화 취지 "가정의 달 맞이 시니어 맞춤 상품 엄선" [아시아타임즈=김하랑 기자] 어버이날을 맞아 카드사 할인 행사가 한창이다. 롯데·하나·국민카드 고객들은 가전·안마기·농식품 등 구매 할인을 통해 어버이날 선물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고물가가 이어지며 사람들의 어버이날 지출 부담이 고공행진이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 중 74%는 가정의 달 기념일 중 어버이날에 가장 큰 비용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지출 부담에도 불구하고 어버이날 선물에 필요한 소비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자 중 81%가 비용 지출을 예정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연령별 지출 방식으로 10·20대는 △가전 △건강식품 △의류 △꽃을, 30대 이상은 용돈 전달을 꼽았다. 다만 일부 응답자(18%)는 소득 감소·생활비 지출 증가 등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아 어버이날을 포함해 가정의 달 관련 소비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물가·고금리에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카드사들이 고객의 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먼저 냉장고·TV·안마기 등 부모님 댁에 필요한 가전 할인 행사가 진행중이다. 국민카드로 오는 19일까지 쿠팡 △노트북 △스마트폰 △TV △냉장고 등 행사 상품 구매시 최대 20% 즉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오는 30일까지 이마트 안마기기·에어팟 등 구매시 최대 40% 즉시 할인도 가능하다. 오는 16일까지 하이마트 안마의자 행사 상품 구매시 10만원 캐시백(환급)도 주어진다. 롯데카드 디지로카앱 띵샵에선 이날까지 어버이날 기획전이 진행된다. △홍삼 △건강 △뷰티 △안마기 등 행사상품 결제시 5%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5·30·100만원 이상 결제시 최대 2~3·6·12개월 무이자 할부도 가능하다. 9일까지 롯데카드로 쿠팡에서 △냉장고 △TV △노트북 △스마트폰 구매시 10% 할인도 주어진다. 부모님 선물을 정하지 못했다면 상품권 선물은 어떨까. 국민·롯데카드로 오는 12일까지 롯데백화점 화장품 20·40·60·100만원 이상 구매시 10% 롯데백화점 상품권이 증정된다. 롯데카드 고객은 이달 말까지 롯데백화점에서 5만원 이상 결제시 2~5개월 무이자 할부를 누릴 수 있다. 어르신들의 무병장수를 위한 건강식품 행사도 있다. 국민카드로 이날까지 농협매장·농협몰 한삼인 제품 구매시 최대 20% 할인이 주어진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로 건강식품을 포함한 20여개 행사 브랜드 최대 10%, 오는 12일까지는 고기·해산물 최대 20% 할인이 가능하다. 부모님과 추억을 쌓기에 제격인 나들이 이벤트도 이어진다. 이달 말까지 KB페이로 국립수목원(광릉숲) 입장료 결제시 50% 캐시백이 제공된다. '재미 가득, 국립수목원(광릉숲) 입장료 50% 캐시백' 행사 응모 후 국민 신용·체크카드로 누적 30만원 이상 이용시 고객별 최대 1만원 환급이 지원된다. 국내 효도여행을 앞둔 고객을 위한 혜택도 준비됐다. 하나카드 고객이라면 △모나용평 △웰리힐리파크 △하이원 리조트 최대 78% 할인을 누릴 수 있다. 해외여행을 앞둔 고객에겐 롯데·신라·현대백화점 면세점 선불카드 증정 혜택과 △인터파크투어 △여기어때 △트리플 등 여행사 할인도 마련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족에게 소중한 마음을 전달하려는 고객의 알뜰한 소비를 돕기 위해 다양한 결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가정의 달을 맞아 자녀와 부모님께 선물하기 좋은 상품들을 엄선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中 ‘알리·테무’ 파상공세에 쿠팡 영업이익 '반토막'

[아시아타임즈=배종완 기자] 쿠팡이 올해 1분기 처음으로 매출 9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났다. 중국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상품·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은 1분기 매출은 9조4505억원(71억1400만 달러·분기 평균환율 1328.45원 기준)으로 전년 동기(7조3990억원·58억53만 달러)보다 28% 증가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8일 공시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531억원(40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1362억원(1억677만 달러)과 비교해 61%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318억원(2400만 달러)으로 적자 전환했다. 2022년 2분기(-952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적자다. 쿠팡은 2022년 3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6분기 연속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쿠팡은 1160억원(9085만 달러)의 당기순이익 올렸다. 쿠팡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로 대표되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국내 진출과 파페치 인수에 따른 손실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쿠팡의 주력 사업(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8조6269억원(64억94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7조2176억원 보다 20% 늘었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 수는 2150만명으로 전년 동기 1860만명 대비 16% 늘었다. 활성고객당 매출(원화 기준)은 41만8460원(315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미국 월가에서는 1분기 쿠팡 실적을 '어닝 쇼크'(실적 충격)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쿠팡의 1분기 당기순이익을 1300억∼1500억원으로 예상해왔다. JP모건도 쿠팡이 로켓배송과 로켓그로스 등의 견고한 성장세에 힘입어 1분기에 영업이익 2060억원과 당기순이익 138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김범석 의장 "물류 등에 수십억 달러 투자할 것" 김범석 쿠팡 의장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발 위기를 거론하며 지속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김 의장은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한국 시장 진출은 업계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과 소비자들이 클릭 한 번으로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빠르게 다른 쇼핑 옵션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고객들이 구매할 때마다 새로운 선택을 하고 더 좋다고 생각하는 곳에 지갑 열기를 주저하지 않는 만큼 최고의 상품과 가격, 서비스로 매번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물류 투자를 지속해 배송 속도를 한층 높이고 도서·산간 지역을 포함한 오지까지 무료배송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산 제품 구매·판매액을 대폭 늘려 한국 중소 제조업체가 로켓배송 인프라를 통해 더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762조원(5600억달러) 규모의 거대하고 세분화한 한국의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며 "상품과 가격, 서비스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새로운 '와우'의 순간을 선사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