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마저 휴진 예고…커지는 환자 불안
[KBS 부산] [앵커]
두 달 넘은 전공의 집단행동 사태, 의료 현장을 지키던 의대 교수들도 오늘부터 사직 행렬에 동참하고 나섰습니다.
부산지역 대학병원 교수들은 당장 현장에서 이탈하고 있진 않지만 앞으로 주 한 차례 휴진을 예고하는 등 진료 시간 축소가 불가피해 환자들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누적 손실액이 250억 원에 달해 비상경영체제 3단계에 돌입한 부산대병원.
교수들이 당장 사직서를 학교에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각 과별로 외래를 축소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교수들이 수술 집도마저 줄이면 병원의 경영 악화는 가중될 전망입니다.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까지 병원을 비울 가능성이 커지자, 환자와 가족들은 걱정부터 앞섭니다.
[암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치료를 더 받아야 하는데, 안 계시면 어떻게 해결하겠어요? 우리가 아는 것도 아니고. 수술하신 분이 책임을 지고 계속 관리를 해주셔야 하는데…."]
부산백병원과 해운대백병원 교수협의회는 전체 교수 절반 가량이 사직서를 써, 학교 측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최근 설문 조사에선 교수 90% 이상이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히고, 절반 이상은 "이번 달 말이 한계점"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 한 차례 휴진 등 휴진 시간을 최대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김양욱/해운대백병원 교수협의회장 : "앞으로는 더 버티기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 주 52시간에 준해서 업무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4대 의료개혁 과제를 논의할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출범했지만, 공개된 민간 위원 중 지역의료 강화 등 비수도권 지역을 대표할 위원은 한 명에 불과해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질지 의문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장성길 기자 (skj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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