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 의료원 비대위는 25일 오후 5시 30분 전체 교수 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 등 의사단체 측의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은데다, 의료진들의 체력 소진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비대위는 전체 교수진 142명 대상으로 내달 3일 휴진에 나서도록 하면서도, 응급실·중환자실 진료는 유지키로 했다.
강제 사항이 아닌 권고 지침으로 이뤄지면서, 필수진료과목 등 휴진이 어려운 과목은 정상 진료에 나설 예정이다.
비대위는 "전공의, 학생들의 복귀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강경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극한에 달한 의료진의 피로도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다만 병원 측에 협의를 구하지는 않았으며, 결정된 사항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비대위 자체적인 결정으로, 병원 내부에서 논의되거나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비대위는 그간 취합, 관리해왔던 약 100여 명의 교수진의 사직서를 26일에 병원 측에 제출할 계획이다. 해당 사직서는 각 진료과목 과장의 사인이 없는 형태로, 실제 사직이 아닌 투쟁 의지를 나타내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게 비대위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