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효력 첫날 진료실 대거 이탈 움직임 없어…"환자 희생 그만"

2024. 4. 2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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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의대 증원에 반발한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한 달이 되는 오늘(25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는 게 의료계 주장이었죠. 다행스럽게도 첫날, 대거 이탈 사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직을 예고한 경우가 없지 않고, 집단 휴진에 나서는 병원도 늘고 있어 애꿎은 환자들의 속은 타들어갑니다. 이런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일단 오늘(25일) 닻은 올렸지만, 의료계가 불참한데다 핵심 쟁점인 의대 증원마저 논의 대상에서 빠져 반쪽 회의에 그쳤습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집단 사직 효력이 발생하는 첫날, 서울대병원 한 진료실의 문은 굳게 닫혔고, 사직을 예고하는 대자보만 붙어 있습니다.

실제로 해당 교수는 진료를 보지 않은 걸로 파악됩니다.

일부는 '마지막 진료'를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최창민 / 서울아산병원 내과 교수 - "지금 제가 마지막 진료하는 중이라. 폐암 종양내과 진료니까, (저는) 항암치료하는 사람이니까요."

다만, 아직까지는 이런 개별 사직 위주로, 집단 이탈 움직임은 본격화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수도권 대학병원 교수 A - "저희는 일단 계속 진료는 하고 있습니다. 그냥 저희가 하던 일 열심히 하고 있어서…."

▶ 인터뷰 : 수도권 대학병원 교수 B - "저는 (사직서) 제출했죠. 다 제출했어요. 거의. 제출만 하고 다 지금 일하고 있어요."

하지만, 사태가 더 길어지면 사직서 제출 순서대로 줄줄이 병원을 나갈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 주요 대형병원 '빅5'를 중심으로 휴진이 확산하고 있어 의료대란 악화 우려는 여전합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오는 30일 서울대병원과 함께 주 1회 휴진에 나서고, 나머지 병원들도 동참하는 추세입니다.

사태 해결을 기대했던 환자들의 불안은 커져갑니다.

▶ 인터뷰(☎) : 김성주 / 한국중증질환연합회장 -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사실은 뭔가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길 거다. 그러고 여기까지 버티고 있었는데 이제 마지막 계시는 교수님들마저 지금 떠나겠다고…."

정부는 대학 본부에 사직서가 정식으로 접수된 사례는 없다며, 집단 이탈의 효력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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