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증권

돌아온 에코프로, 코스닥 2위 간신히 재탈환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1주당 10만원대로 액면분할
거래 재개 첫날 4.5% 올라
2차전지 불황 우려는 여전
사진설명
국내 대표적인 2차전지주로 꼽히는 에코프로 거래가 보름 만에 재개됐다. 액면분할 효과에 주가가 상승하면서 거래정지 기간 HLB에 빼앗긴 코스닥 시가총액 2위를 재탈환했다.

25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는 10만8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은 14조3923억원으로, 기존 코스닥 2위던 HLB의 14조3390억원을 제쳤다.

에코프로는 지난 8일 51만7000원을 마지막으로 액면분할을 하기 위해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 2월 회사 측은 실적발표회를 통해 5대1 비율로 액면분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에 2023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1.9% 감소하는 어닝 쇼크를 냈음에도 하루 만에 주가가 13.75% 급등한 바 있다.

액면분할은 회사의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통상 액면분할을 통해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 거래량이 늘어나는 만큼 주식시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에코프로는 거래정지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둔화)'에 빠졌다는 우려가 나오며 급락세를 보였다. 이에 지난 3월 27일 67만4000원에 달했던 주가는 거래정지 전 마지막 날인 4월 8일 51만7000원까지 떨어진 채로 마감했다.

한편 거래가 정지된 사이 제약·바이오 기업인 HLB가 해외 진출·신약 개발 등 각종 호재를 타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에코프로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2위에 올랐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가 25일 거래 재개와 함께 코스닥시장 2위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실제로 이날 에코프로는 거래가 재개되면서 장 초반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10%가량 오르며 시가총액이 15조원을 상회해 코스닥 시가총액 2위를 재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해 HLB에 잠시 2위를 내주기도 했다.

이는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전기차와 2차전지의 성과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지속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진행된 LG에너지솔루션 실적발표회에서는 업종 불황으로 인한 수요 둔화를 엿볼 수 있는 발언이 다수 등장했다. 국내 최대 규모 2차전지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9%, 영업이익은 75.2% 감소하는 어닝 쇼크를 낸 바 있다.

이날 실적설명회에서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방 시장 수요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분의 판가 반영 등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가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했으나 실적 개선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정재욱 기획관리담당도 "지난해 4분기부터 폴란드 공장 가동률을 낮췄다"면서 "상반기까지는 불가피하게 당사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종가 대비 3.25% 하락해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3조원가량 감소했다.

[김대은 기자 / 정상봉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