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은 지금]'군계일학' 한솔아이원스, 홀로 돋보인 주가 상승②외형뿐 아니라 내실에까지 기여…주력 계열사 주가는 모두 하락
이호준 기자공개 2024-04-25 16:53:56
[편집자주]
지금은 재계의 관심이 쏠리는 시기. 덩치가 커진 기업집단이라면 곧 대기업집단에 지정된다. 한솔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한솔그룹은 제지·케미칼·테크닉스 등 주력 3사의 선전에 힘입어 5년 만에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재진입했다. 올해도 입성이 예상되지만 커진 외형과 다르게 거세진 경기침체와 원재료값 상승 흐름에 고전 중인 내부 사정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더벨이 한솔그룹이 당면한 상황과 전망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3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그룹은 모두 10개 계열사가 상장돼 있다. 총자산 5조원을 갓 넘는 그룹 규모에 비해 상장회사가 많은 편이다. 문제는 시장의 평가다. 지난 1년간 10곳 중 9곳의 주가가 하락했다. 제지와 화학 등 주력 업종의 업황이 부진하면서 주가도 내림세였다.다만 한솔아이원스만큼은 군계일학이었다. 한솔아이원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초정밀 특수 부품을 설계하고 가공·분석 작업을 하는 회사다. 한솔그룹 품에 안긴 2022년 이후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며 시장 내 호의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
◇편입 이후 '캐시카우'로 존재감 발휘
한솔아이원스의 전신은 1993년 설립된 동아엔지니어링이다. 설립 초기에는 주로 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 부품을 제작했다. 이후 캐리어와 샤워헤드, 건식진공펌프 등을 주력 제품으로 삼으며 반도체장비 부품의 초정밀 세정·코팅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한솔그룹에 편입된 건 2022년 초의 일이다. 당시 한솔그룹 전자·휴대폰·반도체 장비 회사인 한솔테크닉스가 한솔아이원스의 지분 34.47%와 신주 등을 총 1275억원에 인수했다. 한솔테크닉스는 영위 사업에 반도체장비 부품·세정업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한솔아이원스는 '캐시카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편입 첫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639억원, 3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1%였다. 그해 한솔테크닉스의 영업이익이 555억원이었으니 한솔아이원스가 수익의 65%를 책임진 셈이다.
시장 반응은 상대적으로 서서히 왔다. 한솔아이원스는 한솔그룹이라는 새 주인을 만난 이후 모회사의 외형뿐 아니라 내실에까지 기여했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호실적과 달리 업황 둔화 우려에 따라 한솔아이원스 주가도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이다.
주가는 오히려 실적이 하락세에 접어든 작년에 도약했다. 한솔아이원스의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급감했으나 반도체 업황 회복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지난 1년간 8270원에서 1만1850원으로 주가가 오른 게 방증이다.
◇1년 동안 주가가 상승한 유일한 회사…테이팩스는 62%↓
추가적인 주가 부양도 노리는 모습이다. 지난 한 달간 이 회사는 전 경영진의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거래는 재개됐고 곧바로 15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하는 등 악재를 털기 위해 주주환원에 힘을 쏟고 있다.
그룹 내 상장 계열사를 놓고 보면 한솔아이원스의 입지는 더욱 돋보인다. 현재 한솔그룹 내 상장 계열사는 회사를 포함해 한솔제지, 한솔케미칼, 한솔홀딩스, 한솔홈데코, 한솔테크닉스, 한솔로지스틱스, 한솔PNS, 한솔인티큐브, 테이팩스 등 총 10곳이다.
이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상승한 유일한 회사가 한솔아이원스다. 이 기간 한솔제지와 한솔케미칼, 한솔테크닉스 등 주력 3사는 각각 13%, 14%, 9%, 감소했다. 대부분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부진과 업황 악화 여파로 주가가 힘을 못 쓴 상황이다.
비주력 회사들의 하락세는 더욱 심각하다. 한솔홈데코와 한솔로지스틱스는 각각 31%, 24% 하락했다. 특히 공업용 테이프 업체 테이팩스는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를 고객사로 확보했지만 이차전지 훈풍에 올라타지 못하면서 주가가 62%나 낮아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솔아이원스는 지난해 4분기 안성에 반도체장비 부품의 세정·코팅 신공장을 완공한 바 있다"며 "생산능력이 개선된 데다 반도체 경기에도 훈풍이 불고 있는 만큼 올해가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 시기가 될 것"이라고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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