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I 날개 달더니 깜짝 실적

윤선영 2024. 4. 2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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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최대매출… 낸드 흑전
SK하이닉스 HBM3E.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확산에 힘 입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호황 속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인 'HBM3E'를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전분기 대비로 보면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734% 늘었다.

이번 매출은 시장 전망치를 훨씬 웃돈 수준으로 역대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중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두 번째 높은 수치다.

깜짝 실적의 배경은 AI 시장 개화에 따른 HBM 수요 확대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계절적 영향으로 PC와 모바일 수요는 약세를 보였지만 메모리 업황 개선을 이끌고 있는 AI 서버형 제품의 수요 강세가 지속됐다"며 "낸드는 프리미엄 제품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면서 흑자전환했다"고 부연했다.

AI 메모리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하반기부터는 일반 D램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시장 상황에 맞춰 올해 AI 메모리 공급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달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HBM3E 공급을 늘리고 고객층을 확대한다. SK하이닉스는 높은 수준의 극자외선(EUV) 생산성, 1b나노 테크 완성도를 기반으로 HBM3E 양산 램프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김규현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은 "올해 HBM3E에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은 주로 8단"이라며 "12단 HBM3E는 고객 요청 일정에 맞춰 올해 3분기 개발을 완료하고 인증을 거친 뒤 내년 수요가 본격 늘어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HBM 공급 과잉 우려는 없다는 입장이다. 김 담당은 "클라우드서비스기업(CSP)의 AI 서버 투자 확대, AI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한 추가 수요 등으로 HBM 수요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불과 반년 전에 비해 HBM 수요 가시성이 더 명확해지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고용량 서버 D램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고 낸드의 경우 실적 개선 추세를 지속하고자 제품 최적화에 나선다. 10나노 5세대(1b) 기반 32Gb DDR5 제품을 연내 출시한다. 또 고성능 16채널 eSSD와 함께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QLC 기반 고용량 eSSD 판매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AI향 PC에 들어가는 PCIe 5세대 cSSD를 적기에 출시해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 지난해 말 시작한 감산으로 D램과 낸드 재고는 모두 줄였다는 설명이다.

생산 능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도 지속한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충청북도 청주시에 건설할 신규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건설비 약 5조3000억원을 포함해 총 20조원을 투입한다.

김 CFO는 "경쟁력을 갖고 있는 AI향 메모리 시장에서의 위상을 지키고 D램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mM15X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M15X는 청주 사이트의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고 지금부터 공사를 시작하면 내년 말에는 팹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M15X는 TSV 캐파 확장 중인 M15와 인접해 있어 HBM 생산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중장기적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미국 인디애나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등 미래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 김 CFO는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지속되며 올해 메모리 시장 규모는 과거 호황기에 버금가는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며 "갈수록 고도화하는 고객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메모리 제품을 공급하고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을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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