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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업을 너머 골퍼의 미래를 향해, 더페어골프 박경두 대표

이은정 기자
입력 : 
2024-04-25 1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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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골프웨어 렌털 플랫폼 더페어골프,
골프웨어 렌털 시장 원톱으로 뚜렷한 성장세

박경두 대표 “더페어골프는 골프웨어를 다채롭게 체험하고 시도하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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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어골프 박경두 대표 (사진출처 매경골프)

골프웨어 렌털 업계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인 프리미엄 골프웨어 렌털 플랫폼 더페어골프. 2021년 3월 론칭 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더페어골프는 2022년, 업계 2위인 포썸골프를 인수하며 원톱 자리를 굳혔다. 일반 패션 및 명품 분야에서도 렌털업은 녹록치 않은 시장으로 통한다. 실제로 치열한 경쟁 속에 많은 렌털 업체들이 문을 닫았다. 더페어골프 박경두 대표는 왜 골프웨어 렌털을 사업 아이템으로 택했을까?

“사업을 준비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대기업도 망했다’ ‘골프를 치는 소비력 있는 사람들이 남이 입던 옷을 빌려 입겠냐’는 거였죠. 하지만 가능성을 봤던 게 골프웨어는 빌리는 계기가 뚜렷하단 점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골프는 동반자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에요. 라운드 약속이 잡히면 디데이에 반드시 골프웨어를 입어야 하죠. 옷을 대여하고자 하는 소비자 욕구는 일반 패션보다 오히려 크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박경두 대표의 가설은 적중했다. 더페어골프의 고객 재방문율은 무려 79%, 최근 6개월간 재주문율 또한 68%를 유지하고 있다. 골퍼들의 니즈가 유의미한 지표로 입증된 셈이다.

“경제력이 갖춰져 있다고 해서 합리적인 소비를 하지 말란 법은 없죠. 아무리 골프를 즐겨 친다 한들 유한한 옷장을 골프복으로 가득 채워 넣을 순 없고요. 금전적인 부담도 적지 않죠. 그래서인지 골프를 자주 치는 분일수록 더 자주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것 같아요.”

더페어골프의 고객 연령층은 평균 40.5세, 출고지는 수도권이 약 85%를 차지하는데 상위가 강남구, 서초구 등지다.

더페어골프는 규모 면에서도 업계 톱이다. 20~30개 브랜드 의류를 8000벌가량 보유하고 있다. 골프웨어는 물론 샤넬, 크리스챤 디올, 이자벨 마랑, 몽클레르, 톰 브라운 등 럭셔리 브랜드부터 꼼데가르송, 비비안 웨스트우드, 빔즈와 같은 일본에서 직접 바잉한 브랜드까지 취급한다. 패션을 사랑하는 트렌디한 골퍼라면 솔깃할 만한 라인업이다.

“다양한 브랜드를 접할 수 있다는 건 렌털 서비스가 가진 장점 중 하나예요. 저희 이모가 골프에 진심이신데 매주말마다 더페어골프에서 라운드 착장을 고르시거든요. 골프를 오래 치신 분들은 선호하는 브랜드가 뚜렷하기 마련인데 평소 경험하지 않았던 브랜드나 스타일을 다양하게 시도하시더라고요. 렌털을 통해 내게 맞는 사이즈나 착용감, 필드에서의 반응 등 매장에서 쇼핑하는 것보다 훨씬 밀착된 경험을 할 수 있죠.”

다채로운 브랜드 경험은 더페어골프 서비스의 키포인트다. 박경두 대표는 더페어골프가 “골프웨어를 체험하고 시도하는 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발맞춰 더페어골프는 올해부터 이용 기간을 3일, 5일, 7일로 오픈하고 예약 가능 기간을 최대 2달로 늘렸다. 이중 장기 렌털인 7일권은 해외 골프여행을 떠나는 골퍼들에게 반응이 뜨겁다. 코로나 시기, 겨울 비수기에 동남아를 찾는 골퍼들을 겨냥해 해외장기렌털이 가능한 7일권을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

2023년 오픈한 리셀 서비스 또한 소비자 니즈에서 탄생했다.

“골프웨어는 시즌성이 강하기 때문에 안 입는 옷들이 생기죠. 상품 사진을 찍어 올리고 택배를 보내는 중고거래의 번거로움을 덜어 드리고자 시작한 것이 리셀입니다. 현재 렌털과 리셀의 상호보완과 소비자 친화적인 UI 개선을 위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더페어골프는 소비자 수요예측을 위한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스템적 측면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세탁 기술 또한 차별화 요소다. 유럽식 친환경 명품 세탁법 ‘아쿠아터치’ 기술을 도입해 의류 손상을 최소화하는 한편 환경을 고려했다. 저렴한 세탁 업체를 이용하는 것보다 비용은 훨씬 비싸지만 의류의 퀄리티 유지와 고객 경험을 위해 타협하지 않는 부분이다.

박경두 대표는 올해 골프웨어 렌털 및 리셀 업계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코로나 시기 골프웨어 매출이 정말 많이 올랐잖아요. 그 규모로 어딘가 잠자고 있던 의류들이 시장에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 골프 이탈자들이 리셀 카테고리로 흡수되기도 할 테고요. 골프웨어를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는 창구가 렌털이었다면 올해는 중고의류에 대한 구매로 수요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더페어골프는 기존 주주였던 슈페리어가 올해 초 추가 지분을 확보, 슈페리어의 노하우와 더페어골프의 트렌디한 기술력이 합쳐진 시너지를 얻게 됐다. 박경두 대표는 이를 교두보로 골프 업계의 혁신을 이룰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골프웨어를 선보인 슈페리어와 함께 한다는 것이 저에게 인사이트를 줍니다. 골프웨어의 정통성이라든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되죠.”

그가 꿈꾸는 더페어골프의 다음 스텝은 무엇일까? 박경두 대표는 더페어골프를 골퍼의 미래라고 정의한다.

“골프의 매력은 남녀노소 불문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에요. 지금이 아니어도 십년 후, 혹은 이 십년 후 골프를 시작하려는 분이 있다면 더페어골프를 가장 먼저 떠올리셨으면 좋겠습니다. 골프웨어뿐 아니라 향후 클럽, 용품까지 토털 플랫폼으로써 미래를 향해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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