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물 채우고 전선줄 피하는 로봇청소기… “AI로 청소노동 해방”[AI 혁명, 현장을 가다]

이승주 기자 2024. 4. 2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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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명, 현장을 가다 - (1)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 최근 출시
170만 사물데이터 학습 통해
카펫·마루 등 바닥 재질 구분
폰·노트북에도 AI 대거 탑재
실시간 통역, 언어장벽 허물어
자체 AGI칩 ‘마하-1’도 주목
경기 용인 삼성스토어 용인구성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비스포크 AI 스팀’을 체험해 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데이터 170만 개를 학습해 똑똑한 AI 로봇청소기를 개발했습니다.”지난 12일 경기 수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만난 물걸레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개발팀 관계자는 “로봇청소기를 돌리기 위해 청소 전에 전선을 정리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까지 해결해 청소 노동에서 완전히 해방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상품 기획을 담당한 김태수 삼성전자 프로는 “처음에는 물걸레 단독 로봇을 자체 검토했다가 건습식 모델로 방향을 바꾸는 시행착오를 거쳐 개발에만 2년 정도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가전·스마트폰 등 자사 핵심 사업 분야 전반에서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국내에 선보인 비스포크 AI 스팀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이 탑재돼 자동 급수와 자외선(UV) 자동 먼지 비움 기능으로 편리함과 위생까지 잡았다. 청소 중 물이 부족하면 로봇청소기가 알아서 스팀 청정스테이션으로 돌아가 자동으로 물을 채우고 기존 위치로 돌아와 청소를 계속한다. 회피하기 어려운 장애물까지 인식하는 업그레이드된 AI 사물 인식 기능으로 사람과 반려동물은 물론, 스마트폰 충전선·러그·매트 등 작고 얇은 사물도 스스로 인식하고 회피하며 청소 시 카펫 등 바닥 환경까지 구분하는 AI 바닥 인식기능도 갖췄다.

지난달 14~1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AWE 2024’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관련 신제품 중에서는 자체 개발한 범용인공지능(AGI) 칩 ‘마하-1’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AGI 관련 대규모 인재 영입에 나선 것은 물론 연말 양산을 목표로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 전용 칩을 만들기 위한 ‘AGI 컴퓨팅 랩’을 설립했다. 이 조직이 마하-1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GI는 특정 조건에서만 쓰이는 현재 AI 기술과 달리 모든 상황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AI 모델로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GI 시장 선점을 위해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거나 AGI 전용 반도체 개발에 나선 상태다.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현재 마하-1에 대한 기술 검증이 완료됐고 실제로 시스템온칩(SoC) 디자인을 진행 중”이라며 “연말 정도에 칩을 만들어 내년 초에 저희 칩으로 구성된 AI 시스템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노트북 시리즈에도 AI 기능이 대거 탑재됐다.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와 노트북 ‘갤럭시북4’ 시리즈가 대표 제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24는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모바일 기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새롭게 정의한다”고 자부했다. 실시간 통역 기능으로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전화를 통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본 문자 앱과 주요 모바일 메신저 앱에서 실시간 번역 기능을 제공해 언어의 장벽을 허물었다. 이외에도 갤럭시S24는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최초로 탑재해 어느 화면에서나 동그라미만 그리면 쉽고 빠르게 검색을 시도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공한다. 갤럭시S24 시리즈 카메라에 처음 탑재된 ‘프로비주얼 엔진’은 촬영·캡처·편집 등 모든 카메라 기능을 고도화하는 AI 기반 엔진으로, 갤럭시S24 시리즈의 카메라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갤럭시북4 시리즈는 새로운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AI 퍼포먼스를 지원해주는 인공신경망(NPU)이 프로세서에 새롭게 적용돼 사용 전반에 있어 전력 효율과 작업 속도를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로쿠치나 2024’에서도 AI 가전과 유럽 특화 빌트인 제품을 선보였다. 앞서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4’에서는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를 주제로 전시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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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 포스코, 롯데, 한화, 이마트, KT, CJ, 대한항공, 카카오, 네이버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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