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익률 62%, 1370억 굴리는 PB의 주식 전망

김승현 기자 2024. 4. 2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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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0억 주식랩 굴리는 PB의 전망

“앞으로 성장이 지속될 AI(인공지능), 동시에 수요가 급증할 전력 분야 종목들을 유망하게 보고 있습니다. AI 발전이란 흐름에 적응해 성장하는 기업들을 잘 골라내는 게 중장기 수익률에서 상당한 차이를 가져올 겁니다.”

안성진<사진> 신한투자증권 PWM강남센터 부지점장이 24일 본지 인터뷰에서 향후 유망 투자 섹터를 이같이 전망했다. 안 부지점장은 업계에서 “주식랩(일임형 종합자산관리계좌) 운용 고수”로 불린다. 그는 2019년부터 주식랩을 운영해왔는데, 지난달 말 기준 운영 규모가 1370억원, 고객 수는 294명으로 불었다. 계좌 평균 수익률은 62%에 달한다. 계좌마다 가입 시점은 다르지만 가입 3년 이상이 된 계좌들은 평균 100~300%, 개설 1년 이상 계좌들은 37~100%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 국내 중대형주 펀드의 1년 수익률이 7~8%대인 것과 비교하면 꽤 높은 수준이다.

주식랩은 고객이 맡긴 돈을 증권사 PB(프라이빗 뱅커)가 투자 성향, 목적 등에 따라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하는 일임 운용 서비스를 말한다. 개인별로 계약 내용이 다르다. 국내 주식 투자만으로 자금을 운용하도록 하거나 미국 주식이나 ETF(상장지수펀드)·뮤추얼펀드 등을 섞어 운용하도록 할 수 있다. 모바일 앱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도 매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안성진 신한투자증권 부지점장은 이어 “최소 6개월, 길게는 1~2년 뒤를 내다보며 종목을 선택한다”며 “2년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발발 직전에도 수익률 자체는 좋지 않았던 IT 섹터들을 눈여겨봤는데 현재 AI 반도체 붐을 타고 성장한 종목들이 됐다”고 했다.

주식랩은 특성상 개인 PB의 운용 역량과 고객 관리 능력이 중요하다. 안 부지점장은 “시장 전망만큼 기업 분석에 집중력을 쏟는다”며 “기업 탐방이나 세미나, 미팅 등을 1년에 100여 차례 정도 한다”고 했다. 기업 경영진 외에 공장 현장 노동자들과도 소통하며 기업 분위기를 파악하고, 투자 포트폴리오에 비중 있게 담은 종목일 경우엔 경쟁사들도 방문한다고 한다. 고객들에게도 일주일 단위로 계좌 수익률을 문자로 보내고, 3개월마다 운용 보고서를 작성해 우편으로 보내 신뢰를 쌓는다고 한다.

안 부지점장은 “주식랩은 일대일 맞춤식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과 함께 고객의 위험 수용도에 따라 운용 방법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당분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시장 상황이라 판단해 1~2개월 동안 주식 투자를 하지 않고 전액 현금만으로 들고 있던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어떠한 지수대에 고객이 가입하더라도 절대 마이너스 수익은 안 된다는 게 나만의 주식랩 운용 철칙”이라며 “현재 1년 이상 가입 고객은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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