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합법화 獨… ‘불면증 코스프레’ 급증

이현욱 기자 2024. 4. 2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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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부터 대마초를 합법화한 독일에서 가짜 불면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합법화에도 기호용 대마초 판매가 계속 금지되자, 대마초 흡연자들이 의료용 대마초 사재기에 나선 때문이다.

다만 기호용 대마초 판매는 여전히 금지하고 있어 대마초 합법화에도 의료용 외에 대마초를 구할 방법은 마땅치 않은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마초 흡연자들이 의료용 대마초 구매에 나서면서 갑작스레 불면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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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용’ 판매는 아직 금지
환자인척 ‘의료용’ 사재기

이번 달부터 대마초를 합법화한 독일에서 가짜 불면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합법화에도 기호용 대마초 판매가 계속 금지되자, 대마초 흡연자들이 의료용 대마초 사재기에 나선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애꿎은 환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이달 1일부터 시행 중인 독일의 마약법 개정안이 “너무 성급히 제정됐다”며 많은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합법화 이전에는 만성질환에 다른 치료법을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경우에만 대마초 처방이 허용됐다. 그러나 마약법 개정으로 대마초가 마약류에서 제외되면서 의료용 대마초가 폭넓게 허용됐다. 이에 따라 불면증 치료제나 진통제·항우울제로 처방전을 발급받으면 대마초를 구할 수 있다. 다만 기호용 대마초 판매는 여전히 금지하고 있어 대마초 합법화에도 의료용 외에 대마초를 구할 방법은 마땅치 않은 상태다. 기호용 대마초를 원하면 직접 재배하거나 7월 1일부터 운영되는 대마초클럽을 통해 구해야 한다. 대마초클럽들이 재배시설을 갖추는 등 준비를 거쳐 회원에게 대마초를 공급하려면 몇 달 더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마초 흡연자들이 의료용 대마초 구매에 나서면서 갑작스레 불면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마초공급약국협회(VCA)는 합법화 이후 처리하는 대마초 처방전이 5배로 늘었고 90% 정도는 원격으로 발급받은 처방전이라고 밝혔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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