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④] 오징어 사라진 어장에 청어·방어 떼…남해는 정어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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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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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기후위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먹거리, 바로 수산물이죠.
높아진 수온 탓에 국산 명태는 사라진 지 오래고 동해에선 이제 오징어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앞바다는 어떤지 이승민 기자가 국내 최대규모 수산과학조사선을 타고 확인해 봤습니다.

【 기자 】
1,600톤급 수산과학 조사선이 강원 최북단 연안 바다를 가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물이 차가운 곳으로, 과거 오징어와 명태 같은 한류성 어종이 주로 잡히던 해역입니다.

수심 140m 바닥층을 훑은 그물을 끌어올리자 물고기들이 쏟아집니다.

▶ 스탠딩 : 이승민 / 기자
- "동해안 최북단에서 그물로 끌어올린 물고기들입니다. 대부분이 청어와 대구인데, 명태는 단 한 마리만 잡혔습니다."

명태는 1980년대 연간 2만 톤 이상 잡혔지만 2000년대 들어 자취를 감췄습니다.

한류성 어종인 오징어 역시 어획량이 십수 년 새 20분의 1로 줄었고, 이제는 서해안에서 잡히는 양이 동해를 넘어섰습니다.

청어는 같은 한류성 어종이지만 먹이를 따라 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고,「중층 바다에선 난류성 어종인 방어 어획량이 급증했습니다.

▶ 인터뷰 : 백정익 /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박사
- "동해의 주 어종이었던 살오징어의 어획량이 많이 줄었고. 남해 쪽에서 주 어획되었던 방어류들이 동해 연안으로 많이 북상해서."

▶ 스탠딩 : 이승민 / 기자
- "최근 55년간 연평균 표층 수온은 1.36도 상승했습니다. 전 세계 평균보다 2.5배나 높은 수준인데, 특히 동해의 수온 상승이 세 해역 중 가장 심각했습니다."

남해는 난류성 어종인 정어리가 점령했습니다.

작년에 최근 5년 평균의 10배에 달하는 정어리가 잡혔는데, 포항 인근 동해안에서도 확인됩니다.

삼치 어장도 북상 중이고, 태평양 따뜻한 바다에서 발견되는 참치도 동해에서 잡힙니다.

▶ 인터뷰 : 정재묵 /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자원연구센터 박사
- "우리나라에 정어리가 엄청난 어획량을 기록했습니다. 갑자기 늘어나는 수산 자원에 대해서 어떻게 이용할지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한반도 주변 어장의 변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면서 기존 어종을 지키고 새 어종을 활용하는 연구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승민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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