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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제이오, 도전재 넘어 다각화 시동②양극재 넘어 음극재용 CNT, 신소재 활용 전기차 부품 시장 진출

김혜란 기자공개 2024-04-24 09:06:34

[편집자주]

'인터배터리 2024' 현장에는 12만명의 참석자가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배터리 3사를 비롯해, 국내 주요 2차전지 기업의 올해 '비기'를 엿볼 수 있었다. K-배터리의 높아진 위상은 2차전지 기업의 반등을 예고하는 전주곡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더벨은 2차전지 전환 국면에서 K-배터리 밸류체인에 속한 주요 코스닥 제조사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탄소나노튜브(CNT) 전문기업 제이오의 성장포인트는 '확장성'에 있다. 단순히 현재 생산 중인 CNT 캐파(CAPA·생산능력) 확대만 얘기하는 게 아니다. 기존 양극재용 CNT에서 음극재용 CNT까지 나아가는 게 첫 번째이고, 그 다음 스텝은 CNT를 활용해 전기자동차용 부품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확실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이룰 수 있다는 게 제이오가 그리는 중장기적인 비전이다.

당장 지난해부터 CNT 사업구조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일본 기업을 공급처로 확보했고 음극재용 단일벽 탄소나노튜브(SWCNT) 매출 비중도 조금씩 늘어나며 제품군 다변화 가능성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제이오의 밸류업은 신규 고객사 확보와 사업 다각화 성과를 얼마나 보여주느냐에 달렸다.

◇양극재용 CNT, 음극재까지 커버

CNT는 2차전지 양극와 음극 사이 전자 이동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과거엔 도전재 소재로 카본블랙이 주로 쓰였으나 이제는 신소재 CNT로 대체되고 있다. CNT는 탄소원자가 육각형 구조로 연결돼 튜브형태를 띠는데 '탄소벽(Wall)'이 적을수록 저항이 좋고 특성이 좋아지지만 양산이 까다롭고 가격이 비싸다.

예를 들어 다중벽(Multi Wall)의 경우 탄소벽 수가 8~15개다, 소수벽(Thin Wall)은 3~5개다. 탄소 벽이 하나면 단일벽(Single Wall)이다. 양극재 도전재로는 다중벽 CNT(MWCNT)가 주로 쓰인다. 지난해 말 기준 제이오 CNT 전체 매출의 약 90%가 MWCNT에서 나왔다.

음극재의 경우 양극재와 달리 소수벽 CNT(TWCNT)와 단일벽 CNT(SWCNT)만 쓰이는데, 공정 난도가 높아 비싼 SWCNT는 러시아의 옥시알(OCSiAL)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제이오는 옥시알이 주도하는 시장에 균열을 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미 음극재용 SWCNT 개발은 마쳤다. SWCNT의 정확한 매출 비중은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파일럿(시범) 라인에서 생산 중이다.

제이오 관계자는 "음극재용 SWCNT는 내년부턴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며 "양극재용 CNT 시장은 이미 픽스됐으니 더 성장하기 위해선 음극재 쪽으로 서둘러 가서 (외형성장을) 이루겠다는 맥락"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제이오 안산사업장(제1공장) 전경(사진=제이오)

◇CNT 신소재 매력 탁월, 2차전지 부품 시장 진출 도전

CNT는 열전도율이 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에 달하는 신소재로 꼽힌다. 이에 따라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에 도전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품과 소재로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오도 도전재를 생산하는 것만 아니라 CNT를 활용한 여러 소재와 부품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장동식 제이오 사장은 "모터를 감는 전선용 구리를 대체할 수 있는 고전도성 CNT 섬유, 발열용 CNT 시트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기 위한 연구 단계"라며 "여기에 투자비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내년 중에는 음극재용 CNT 문제를 해결하고 그다음 버전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오는 지난해 2월 상장 전 CNT 섬유, 시트, 전기차 부품 등 사업 확대에 대한 구상을 밝힌 적이 있다.

제이오는 현재 안산1공장에서 MWCNT를 양산하고 있는데, 지난해 새로 지은 2공장을 증설해 MWCNT를 추가로 양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MWCNT로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계획대로 새로 진출하는 음극재용 CNT가 양산 체제에 들어가면 3공장을 추가로 지어 양극재와 음극재용 CNT 생산기지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증권가와 업계에선 제이오가 올해 안에 한국 신규 고객사를 넓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이오의 주요 고객사는 SK온, 스웨덴 노스볼트, 중국 닝더스다이(CATL), 비야디(BYD) 등이었다. 지난해 일본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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