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성적 ‘희비’…“갤럭시·아이폰서 갈린다”

송고 2024.04.23 14:39 | 수정 2024.04.23 14:40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삼성 20%, 애플 17%

LG이노텍 24일, 삼성전기 29일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

LG이노텍 80% 애플, 삼성전기 32% 삼성전자 매출 의존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제공=삼성전기]

삼성전자와 애플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24일 2024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기의 1분기 경영실적 발표 예정일은 29일이다.

스마트폰 부품 사업 비중을 주로 영위 중인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희비는 극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이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7.3%, 출하량 5010만대를 기록해 삼성전자에 밀려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010만대로, 20.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LG이노텍의 전체 매출 가운데 79.6%는 애플에서 나오고, 삼성전기의 매출 32.3%는 삼성전자에서 나온다.

양사를 향한 증권가의 시선도 비슷하다. LG이노텍의 2024년 1분기 증권가 추정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4조4895억원, 영업이익 138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성장, 5%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전기의 1분기 증권가 실적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 증가한 매출 2조4216억원, 21.5% 오른 영업이익 1702억원이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애플이 LG이노텍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5% △2017년 55% △2018년 58% △2019년 65% △2020년 68% △2021년 83% △2022년 85% △2023년 77.2%로, 8년새 2배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는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 중이다. 삼성전기가 올해 1분기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AI(인공지능) 스마트폰에 반드시 필요한 부품인 MLCC 수요 증가가 이뤄져서다. 삼성전기는 초소형·초고용량 MLCC 제품을 선보이며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 주력 사업으로 영위 중이다.

삼성전기 MLCC 사업을 담당하는 컴포넌트 부문의 최근 5년간 매출 비중은 △2019년 40.04% △2020년 44.40% △2021년 49.32% △2022년 43.84% △2023년 43.81% 등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MLCC 믹스 개선에 의한 수익성 상향”이라며 “온디바이스 AI 등으로 인해 패키지기판 부문도 기존에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이익률이 시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MLCC 내 생성형 AI 서버/데이터센터 비중은 현재 2% 수준에 불과하지만, 향후 가파른 성장세를 통해 그 비중은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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