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 살릴 광주 테크리더]씨아이에스케미칼, 국내 최초 이차전지 전구체 원료 '고순도 MHP' 양산

씨아이에스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양산에 들어간 이차전지 전구체 원료 '고순도 MHP'.
씨아이에스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양산에 들어간 이차전지 전구체 원료 '고순도 MHP'.

2012년 설립한 씨아이에스케미칼(대표 이성오)은 고순도 알루미나에서 전구체용 원료 소재에 이르기까지 무기소재 분말 제조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친환경적이고 경쟁력 있는 기술과 제품을 제공하는 이차전지 분야의 종합 소재 전문기업이다.

국내 핵심 산업인 반도체, 전기·전자, 디스플레이 등에 필요한 고순도 알루미나 소재를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는 현실을 인식하고 국내 최초로 고순도 알루미나 상용화 기술을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광주시 진곡산단 소재 씨아이에스케미칼은 현재 고순도 알루미나 기술을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 역수출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차전지 양극재 도핑 소재(첨가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국내외 이차전지 소재 회사에 공급하면서 원료 소재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차전지 전구체용 원료 소재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해 12월 전남 광양에 1단계 공장을 준공했다. 첨단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활용해 고품질의 니켈 수산화 침전물(MHP)을 구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업 생산에 들어가면서 이차전지 핵심 원료 소재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MHP는 이차전지 양극재 전구체의 핵심 원료인 황산니켈 제조 시 사용되는 니켈 중간재로, 광산제련 MHP 제품 대비 불순물 함유량이 매우 낮은 고품질 제품이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 '고순도(Pure)-MHP'라 브랜딩했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모든 MHP 제품은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에서 산화광물을 사용해 황산 침출 공법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 천연광물에서 추출하는 기존 MHP와 달리 Pure-MHP는 폐배터리 소재로부터 직접 생산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압산침출법(HPAL)을 이용해 MHP를 만들고 있다. HPAL은 최신 습식제련기술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MHP를 만들고 있다.

최근 많은 이차전지 기업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전구체 제조공장을 국내에 준공 및 증설을 하고 있다. MHP를 주원료로 채택하면서 MHP 원료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씨아이에스케미칼은 이러한 환경을 선제적으로 인지하고 독창적인 기술로 블랙 파워(BP)·블랙 매스(BM) 및 국내 유통되는 저품위 니켈 자원인 폐촉매, 니켈 슬러지 등으로부터 MHP를 생산·공급함으로써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하는 물량의 10% 이상을 대체할 계획이다.

씨아이에스케미칼은 전남 광양에 연간 2만톤 규모의 MHP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가동하고 연내에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기존 리튬 제조 사업을 확장해 폐배터리 소재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공정과 공업용 탄산리튬을 고순도 탄산리튬으로 제조하는 공정도 동시에 구축하고 있다. 올해 말 공정을 완료하면 전기차용 탄산리튬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아이에스케미칼 로고.
씨아이에스케미칼 로고.

씨아이에스케미칼의 고순도-MHP 제품은 전구체 제조회사의 고객사 품질 평가 및 인증을 통과하면서 지난달부터 국내와 중국 전구체 제조사에 공급을 시작했다. 중국 전구체 제조사와 장기공급 수출계약을 위한 마무리 협의를 하고 있으며 국내 전구체 제조사와도 샘플테스트를 거쳐 장기공급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 전구체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MHP 제품 수요가 급증하는 점을 의식해 중국 업체와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이차전지 전구체용 원료 소재의 사업 영역을 점차 확장할 예정이다.

씨아이에스케미칼은 글로벌지식재산(IP) 스타기업, 명품 강소기업, 소부장 전문기업, 첨단기술기업 등의 인증 지정기업으로, 전남도로부터 지역특화 프로젝트 '레전드 50+' 참여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성오 대표는 “일찍부터 이차전지 핵심 원료의 유한성에 주목해 폐배터리 및 저품위 원료 소재로부터 유가금속를 회수하는 신기술 개발에 전념해 핵심 원천기술을 국산화했다”면서 “차별화된 유가금속 회수 원천기술은 기술가치의 영역을 기업가치 창출로 견인했을 뿐만 아니라 유한자원의 무한자원화에 일조해 국가와 지역산업 경제의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니켈, 코발트 유가금속 리사이클링 제품 개발 및 양산에 매진하고 있다”며 “올해 말부터는 고순도 리튬을 생산하는 핵심기술을 상용화함으로써 이차전지 원료 소재 전반의 원천기술 디벨로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