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테니스공처럼… 세 남녀의 사랑과 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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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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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데이아 주연 ‘챌린저스’ 내일 개봉
영화 ‘챌린저스’에서 촉망받는 테니스 선수였으나 부상 후 남편의 코치가 된 타시(젠데이아·오른쪽)가 옛 연인 패트릭(조시 오코너)을 바라보며 갈등하는 장면.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현재 미국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나가는 여배우를 꼽으라면 젠데이아(28)를 빼놓을 수 없다. 13세 때 디즈니플러스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데뷔한 그는 영화 ‘스파이더맨’의 MJ, ‘듄’의 차니 등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주인공을 꿰차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쿨하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미국 MZ세대의 ‘워너비’ 스타로 사랑받고 있다.

젠데이아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챌린저스’로 연기 변신을 꾀했다. 퀴어 영화 ‘콜미 바이 유어 네임’(2017년)으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루카 과다니노 감독의 신작이다. 젠데이아는 천재 테니스 선수였다가 부상으로 은퇴하고 남편의 코치가 된 타시 역을 맡았다.

타시는 청소년 시절부터 주목받은 테니스 여왕. 꽃길만 펼쳐질 것 같던 타시의 미래는 무릎 부상으로 한순간 무너진다. 그런 타시 곁에는 어렸을 때부터 그를 짝사랑한 아트(마이크 파이스트)가 있다. 아트는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로 거듭나고, 타시는 아트의 코치이자 아내가 돼 가정을 꾸린다. 그러나 평온한 일상은 오래가지 않는다. 아트의 어린 시절 절친으로 타시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패트릭(조시 오코너)이 다시 나타나 두 사람은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영화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튀는 테니스공 같다. 과다니노 감독의 전작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이 일상을 송두리째 흔드는 달콤하고 씁쓸한 첫사랑을 그렸다면, ‘챌린저스’는 사랑과 증오, 욕망과 현실이 뒤섞인 복잡한 인간 내면을 담아냈다. 긴장감 넘치는 세 남녀의 관계를 리듬감 있는 음악과 빠른 템포의 테니스 경기 장면으로 시각화한 연출이 돋보인다. 테니스공이 카메라로 변해 마구 뒤섞인 앵글로 두 남자 사이를 오가는 장면은 감독이 표현하고자 한 감정을 대사 없이도 정확히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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