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데이아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챌린저스’로 연기 변신을 꾀했다. 퀴어 영화 ‘콜미 바이 유어 네임’(2017년)으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루카 과다니노 감독의 신작이다. 젠데이아는 천재 테니스 선수였다가 부상으로 은퇴하고 남편의 코치가 된 타시 역을 맡았다.
타시는 청소년 시절부터 주목받은 테니스 여왕. 꽃길만 펼쳐질 것 같던 타시의 미래는 무릎 부상으로 한순간 무너진다. 그런 타시 곁에는 어렸을 때부터 그를 짝사랑한 아트(마이크 파이스트)가 있다. 아트는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로 거듭나고, 타시는 아트의 코치이자 아내가 돼 가정을 꾸린다. 그러나 평온한 일상은 오래가지 않는다. 아트의 어린 시절 절친으로 타시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패트릭(조시 오코너)이 다시 나타나 두 사람은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영화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튀는 테니스공 같다. 과다니노 감독의 전작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이 일상을 송두리째 흔드는 달콤하고 씁쓸한 첫사랑을 그렸다면, ‘챌린저스’는 사랑과 증오, 욕망과 현실이 뒤섞인 복잡한 인간 내면을 담아냈다. 긴장감 넘치는 세 남녀의 관계를 리듬감 있는 음악과 빠른 템포의 테니스 경기 장면으로 시각화한 연출이 돋보인다. 테니스공이 카메라로 변해 마구 뒤섞인 앵글로 두 남자 사이를 오가는 장면은 감독이 표현하고자 한 감정을 대사 없이도 정확히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