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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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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고유가·고환율 수혜…“후판값 부담 크지 않을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22 15:57

하반기 초대형 유조선 발주 본격화 기대…특수선·해양 프로젝트 가세

1Q 원달러 환율 1328원·10.3% 상승…선박용 후판값 소폭 인상 전망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건조한 초대형 유조선

조선업계의 올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를 소폭 하회하겠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우상향 그래프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86달러대로 집계됐다.


2분기에도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석유정제 시설 가동 차질 등으로 고유가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유조선 발주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초대형 유조선(VLCC)의 선가가 12억9500만달러로 오르는 등 건조 수익성 향상도 예상된다.


올 1분기 원달러 환율이 평균 1328원에 달하는 것도 언급된다. 선박 수출시 건조 대금을 달러로 받는 조선소 특성상 수주 이후 환율이 높아지면 원화 수익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올 1분기 136억달러에 달하는 수주를 달성하는 등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황으로 수출 확대에 따른 수익성 증가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달러 결제에 원자재를 국내 조달하는 조선업은 원화약세 수혜를 입는다"며 “헷지 비중이 올라갔지만 최근 환율 급등은 실적에 도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오션이 카타르 NOC FP 공정 진행률 향상의 영향을 받는 등 해양 프로젝트도 이같은 흐름에 힘을 보탤 요소로 꼽힌다.


삼성중공업 역시 앞서 수주한 말레이시아 ZFLNG 생산으로 해양 부문 매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코럴 사우스2 FLNG와 델핀 FLNG 수주도 추진 중이다. 해상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는 LNG 생산 뿐 아니라 저장과 하역도 가능하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마무리되는 프로젝트가 많아 매출 하락이 우려되지만, 내년 상반기 이후로 진행되는 공정이 고정비를 상쇄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특수선 비즈니스도 전개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방위사업청과 7917억원 규모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고, 울산급 배치(Batch)-Ⅲ 5·6번함을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페루에서 6406억원 상당의 함정 4척 현지 건조 공동생산 계약을 맺었다. 앞서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기본설계도 마쳤다.


양사는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수주 뿐 아니라 캐나다향 잠수함 수출 등 글로벌 함정 시장 내 입지 강화도 노리고 있다.


업계는 철강사들과 조선용 후판값 협상도 벌이고 있다. 이는 선박 건조 원가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품목으로 지난해 하반기에는 t당 90만원 중반대에서 합의를 봤다.


조선사들은 후판값 인상의 명분이 적다는 입장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철광석값은 t당 114달러 수준으로 2주간 14달러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올 1월5일과 비교하면 28달러 가량 낮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사들은 전기요금과 업황 부진 등을 이유로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며 “후판값이 소폭 오르는 선에서 이번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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