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17일 15:13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와 함께 지난주 VC 투자 현황을 요약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내일의 아이디어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한 주간 인공지능(AI), 반도체, 위성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운동에 관심 있는 여성을 위한 소셜미디어를 제공하는 기업 등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AI 스타트업, 시리즈B에서 1000억원 투자 유치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약 10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사업 개발을 본격화하는 단계)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는 2021년 316억 원 규모로 마무리한 시리즈 A 투자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이번 투자에는 SK네트웍스, KT, 산업은행, 신한벤처투자, 하나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기업은행 등이 참여했습니다. SBVA(구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프라이머사제,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등 기존 투자자도 후속 투자를 했습니다.

업스테이지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엄혹한 투자 환경에도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한국을 대표하는 생성형 AI 기업으로서 기대를 확인했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국내를 넘어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무대에서 성과를 내고 인정받는 회사로 거듭나는 한편, 솔라를 세계 최고의 언어모델로 지속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도체 패키지용 방열기판 제조 기업, 우주궤도 제약 회사도 투자 유치반도체 패키지용 방열기판 제조 기업 더굿시스템(TGS)이 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BSK인베스트먼트 등이 구주 매입 방식으로 10억원을 추가 투자했습니다. 일본의 반도체 기업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6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더굿시스템은 2016년 설립한 기업입니다. 반도체 패키지용 고성능 방열기판을 개발합니다. 반도체는 열이 200도 이상 나오는 등 발열이 심해 칩을 포장해 사용합니다. 이때 들어가는 특수 소재가 열을 내려줄 수 있는 반도체 패키지용 방열기판입니다. 더굿시스템은 방열특성 설계기술과 관련해 40여 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주궤도에서 의약품 생산을 시도하는 스페이스린텍이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스페이스린텍은 최근 우리벤처파트너스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로부터 각각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우주제약' 사업화에 본격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2021년 설립된 스페이스린텍은 선보엔젤파트너스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한 바 있습니다. 누적 투자액은 43억원입니다. 스페이스린텍은 한덕철광의 수직 갱도를 활용해 지상에서 미세중력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드롭타워'를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태백시 장성광업소 수직갱도를 활용한 세계 최장거리 드롭타워 구축하고 하버드 의대와 우주의학 공동연구소 개설 등을 추진 중입니다. '운동맘' 플랫폼 서비스 업체도 추가 투자 유치‘엄마를 위한 운동일기’ 히로인스를 운영하는 패러다임시프트가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서울대기술지주에서 4억원의 시드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누적 투자금액은 8억원입니다. 히로인스는 엄마들이 운동일기를 올리고 서로 응원을 주고 받으며 리워드도 받을 수 있는 앱테크형 소셜미디어입니다. 히로인스는 지난해 4월 정식 출시됐고 현재 10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매달 50만개의 운동일기와 500만개의 응원댓글을 주고 받으며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히로인스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급격히 커지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핵심 광고,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엄마들은 본인 뿐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의 건기식 까지 한번에 구매하는 시장의 핵심 소비 계층이기 때문입니다. 패러다임시프트는 직장인 앱 리멤버에서 커뮤니티를 구축한 멤버들이 창업했습니다. 패러다임시프트의 남윤선 대표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고객을 깊게 이해하고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며 “금번 투자를 통해 엄마들이 건강에 대해 소통하는 대세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