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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치료제,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도움

이승재 기자 / 기사승인 : 2024-04-22 08: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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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즈 치료제인 ‘역전사효소 억제제’가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이승재 기자] 에이즈 치료제인 ‘역전사효소 억제제’가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역전사효소 억제제의 알츠하이머병 예방 효과를 조사한 연구 결과가 ‘약리학 저널(Pharmaceuticals)’에 실렸다.

전 세계적으로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인 알츠하이머병 환자 수는 5500만명이 넘는다. 

 

치매의 발병에는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의 축적을 비롯한 다양한 생물학적 기전이 관여한다. 이 중 하나는 ‘역전사효소(reverse transcriptase)’로, 알츠하이머병뿐 아니라 여러 뇌 질환의 발병을 가속화한다.

역전사효소는 RNA로부터 DNA를 만들어내는 효소로, DNA, RNA, 단백질로 이어지는 생명의 ‘중심 원리(central dogma)’와 반대로 작용하기 때문에 역(逆)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난 2018년에는 역전사효소에 의한 ‘체성 유전자 재조합(somatic gene recombination)’ 현상이 발견됐다. 이러한 체성 유전자 재조합은 역전사효소에 의해 알츠하이머병 발병이 촉진될 수 있음을 말한다.

역전사효소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acquired immunodeficiency syndrome)’의 원인 병원체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와 같은 일부 RNA 바이러스에서도 발견된다. RNA 바이러스는 우리 몸에서 역전사효소를 이용해 자신의 DNA를 만들고, 이를 우리 몸의 전사·번역 기구를 사용해 발현한다.

연구진은 약 8만명의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를 포함해 60세 이상 성인 약 22만5000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해 역전사효소 억제제가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역전사효소 억제제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를 죽이는 데 사용되는 약제로, 후천성면역결핍증 치료에 사용된다.

연구 결과 역전사효소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역전사효소 억제제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메디컬투데이 이승재 기자(eccthoma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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